지난해 채굴량 74% 수준으로 줄여…환경 및 규칙 지키지 않을 시 할당량↓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가 올해 니켈 원광 채굴량을 전년 대비 25% 가량을 줄인다고 밝혔다.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리 위나르노 인도네시아 광물자원부 광물·석탄 국장은 전날 올해 니켈 원광 채굴 할당량을 2억 t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채굴량 2억7200만 t의 74%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위나르노 국장은 광산 업체들이 환경이나 기타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시 할당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2026년까지 매년 2억4000만 t의 니켈 광석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할당량을 정했다. 하지만 최근 니켈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하자 2억 t으로 더 줄인 것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채굴량을 1억5000만 t까지 낮추는 것을 고려했던 것에 비하면 할당량 자체는 크게 줄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필수 광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매장국이자 생산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 42%가 인도네시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했으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관련 산업 성장을 위해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다.

대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정·제련소를 늘리고 니켈 생산량을 대폭 증가시켰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0%는 인도네시아산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니켈 과잉 공급과 전기차의 수요 둔화로 인해 니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니켈의 선물 가격은 1t당 1만5000달러(약 2211만 원)으로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22년 당시 니켈 가격은 1t당 4만8000달러(약 7075만 원)을 웃돌았다.

한편 금융 회사 맥쿼리 그룹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물 채굴량이 1억5000만 t으로 줄어들면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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