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LPDi 엔진 탑재…최고출력 159마력
서울·경기 일대 100km 주행…연비 7.0km/L
디젤 대비 소음·진동 적어…장거리 주행 피로감↓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내 화물차 시장에서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1톤 트럭 시장이 LPG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디젤 1톤 트럭이 단종된 자리를 터보 LPG 엔진을 탑재한 신형 LPG 트럭이 빠르게 흡수하며 세대가 교체되고 있다.

   
▲ 포터2 LPG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포터2 LPG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최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포터2 LPG를 약 100km가량 시승했다. 직선주로와 경사도가 높은 오르막길, 지면이 고르지 못한 비포장도로를 고루 달려본 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7.0km/L로 정부 인증 복합 연비는 6.5km/L를 웃돌았다.

LPG 화물차의 가장 큰 강점은 경제성이다. LPG 연료비 자체가 저렴할 뿐 아니라 기존 디젤 트럭 대비 유지비 측면에서 뛰어나다. LPG협회에 따르면 LPG 트럭은 연간 1만8000km 주행 시 동급 디젤 모델 대비 약 50만~60만 원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디젤차와 달리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주입하는 요소수 주입도 필요하지 않다.

   
▲ 포터2 LPG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포터2 LPG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포터2 LPG 모델은 기존 디젤 모델 대비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여 환경 친화적인 차량으로 거듭났다.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을 만족하며, 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도 획득했다. 환경부 배출가스 시험 결과에 따르면 포터2 LPG는 미세먼지(PM) 배출량이 0.08mg/km로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 기준치(2.0mg/km)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디젤 대비 8% 감소했다.

화물차와 LPG의 조합에서 우려되는 것은 '힘'이다. 대체로 LPG차는 힘이 부족해서 답답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포터2 LPG는 4세대 LPDi 엔진을 탑재해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을 완전히 보완한 모델이다. 

LPDi 엔진은 고압 액체 상태의 LPG를 엔진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연소하는 엔진으로 가솔린 직접분사(GDi) 엔진의 원리를 그대로 LPG에 적용해 출력과 효율이 모두 뛰어나다. 포터2 LPG는 최고출력 159마력과 최대토크 30.0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동급 디젤 모델(최고출력 135마력) 대비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다.

   
▲ 포터2 LPG 실내 디스플레이./사진=김연지 기자
   
▲ 포터2 LPG 실내 디스플레이./사진=김연지 기자

실제 주행을 해보면 가속 성능과 힘이 부족하다는 기존 LPG 차량의 선입견은 완전히 깨진다. 도심 주행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와 경사도가 꽤 높은 오르막길에서도 디젤 모델에 뒤쳐지지 않는 힘이 느껴졌다. 많은 물건을 적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일반 주행에 있어 답답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생각보다 뛰어난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도 인상 깊었다. 승용차와 비교하게 되면 정숙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다만 이 전의 디젤 모델 대비로는 훨씬 엔진 소음이 줄었다. 디젤 엔진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어 장시간 운전 시 피로감도 덜했다. 

포터2 LPG는 상용차로서의 실용성과 편의성도 챙겼다. 도넛형 연료탱크를 탑재해 기존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용량이 증가했으며, 완충 시 최대 주행 거리는 수동 변속기 기준으로 525km, 자동 변속기 기준으로 488km에 달한다. 충전 속도 역시 전기 트럭 대비 큰 강점이다. 전기트럭이 완충까지 8시간 이상 소요되는 반면 LPG 충전은 평균 3분 내에 완료된다. 

   
▲ 포터2 LPG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포터2 LPG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운전자를 위한 편의성도 강화됐다. 엔트리 트림인 스타일 트림에서도 일반 오디오 시스템,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토라이트 컨트롤, 트리플 턴 시그널 등이 기본 적용된다. 차량 중심부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한다. 

평소 잘 운전할 일이 없는 화물차 운전에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이 차는 어떤 시승 코스를 주행해 봐야할 지, 이 차를 타고 어디를 가야 할지도 고민이 됐다. 시승 전에는 '걱정이 되는 차'였지만 시승 후에는 '생각보다 더 친절한 차'로 생각이 바뀌었다. 

뛰어난 출력과 효율성, 정숙성과 승차감, 그리고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포터2 LPG는 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소상공인, 화물 운송업자 등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 포터2 LPG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포터2 LPG 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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