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취임식 기금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재계 총수들의 취임식 참석 여부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추후 회동이 언제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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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
1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측 관계자들과 접촉해왔으며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 기금에 기부한 것은 최초다. 현대차 외에도 다수의 완성차업체들도 기부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나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정의선 회장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정의선 회장은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월트스리트저널은 취임식 혹은 취임식 부대행사에 장재훈 부회장이나 호세 무뇨스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성김 현대차 대외협력 사장도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이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 가량을 기부할 경우 취임식 전날 열리는 만찬에 6명 정도가 참석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또한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이 추진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2022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대미 총투자액은 178억5000만 달러(약 26조 원)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 등으로 현지 생산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자 현대차그룹의 추가 투자추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단독 회동한 후 105억 달러(약 15조원)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같은 전망은 타국 기업의 총수들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후 연이어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더욱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트럼프와 면담한 뒤 1000억 달러(143조6000억 원)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밝혔다.
한편, 정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모두 취임식에 참석하지는 않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각 기업들은 해외 대관 조직을 총동원해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동을 추진 중인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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