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아시아 외환시장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연방준비제도(Fed) 리스크에 취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고,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한국 원화는 취약성을 띨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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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 행사에서 에드워드 리(Edward Lee) SC그룹 아세안 및 남아시아 FX 헤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아시아 주요 통화와 외환시장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사진=SC제일은행 제공 |
SC제일은행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초청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거시 경제를 전망하고 논의하는 '2025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RB)' 행사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서 아시아 주요 통화와 외환시장 발표를 맡은 에드워드 리(Edward Lee) SC그룹 아세안 및 남아시아 FX 헤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아시아 주요 통화에 대한 전망은 트럼프 트레이드와 Fed(연준) 트레이드라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위협만으로도 아시아 외환 시장의 자신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SC그룹은 관세 위협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감소로 인해 2025년 아시아 외환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며 "특히 미국 달러와 상관관계가 높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통화,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관된 통화(한국 원화, 태국 바트화, 싱가포르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는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홍식 SC제일은행 금융시장그룹 총괄(부행장보)은 "현재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과 변동성이 높은 상태"라면서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외국자본 유입의 증가 등 긍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주식시장과 원달러 환율이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책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추가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거시 투자전략을 발표한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SC그룹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트럼프의 당선이 경제적·지정학적 상황을 바꿔놓았다"며 "추가 경기부양책과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 경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나, 인플레이션이 재부상할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완화의 범위와 정도는 매우 제한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을 발표한 딩 슈앙(Ding Shuang) SC그룹 범중화권·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높아진 미국의 대중(對中)관세를 내수부양책을 통해 부분적으로 상쇄해 성장률이 연 4.5%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순수출의 GDP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1%p 이상에서 올해 미미한 수준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관세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위안화 평가절하보다는 경기 부양책에 의존하고자 한다"며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고 디플레이션적 사고를 바꾸기 위해 성장 목표는 약 5%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내수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경제의 환경과 전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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