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오늘부터 가산금리 최대 0.3%p↓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한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올렸던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새해를 맞아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가 리셋되면서 대출 빗장도 다소 풀리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는 전세대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고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예정대로 시행되는 만큼,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 신한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올렸던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이날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낮춘다.
주택구입·생활안정 자금용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한정)의 가산금리를 각각 0.1%p, 0.05%p 인하하고, 전세자금대출(금융채 2년물 한정) 가산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2~0.3%p 낮춘다. 

또 기존 2억원이던 생활안정 자금용 주담대 한도를 없애는 한편 대출 취급 당일자 보유주택 처분 조건의 전세자금대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는 전날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런'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p 인상했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사실상 대출금리는 그만큼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다자녀 우대금리(0.1%p) 조건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한다.

대출금리가 낮은 은행으로의 가계대출 수요가 쏠릴 수 있는 만큼,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가산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작년 불어나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7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새해를 맞아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가 새로 적용되면서 은행권이 걸어 잠갔던 대출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은행 돈 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국은 특정 시기에 가계대출 쏠림이 없도록 가계대출 총량을 월별·분기별로 관리하는 등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전세대출 보증비율이 100%에서 90%로 낮아지고, 7월부터는 고강도 대출 규제인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추진된다. 스트레스 DSR은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인 인상 폭까지 더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당국은 작년 9월 2단계를 시행하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및 제2금융권 주담대에 수도권 1.2%포인트(p), 비수도권에 0.75%p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해왔다. 3단계가 시행되면 은행과 제2금융권의 주담대과 신용·기타대출에 대해 1.5%p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돼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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