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수요 줄고 금리인하 기대감 영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원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해 11월보다 증가폭이 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이사수요가 줄어든 데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원 증가해 전달 5조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대출종류별로 주담대가 3조 4000억원 증가해 전달 4조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지난해 11월 1조원 증가에서 12월 1조 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원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해 11월보다 증가폭이 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이사수요가 줄어든 데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11월 1조 9000억원 증가에서 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은 11월 3조 2000억원 증가에서 12월 2조 3000억원 증가로 줄었는데, 상호금융권 2조 2000억원 증가, 보험 3000억원 증가, 저축은행 1000억원 증가, 여전사 3000억원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8000억원 증가해 전달 1조 5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구체적으로 은행자체 주담대가 지난해 11월 대비 1조 7000억원 감소했고, 보금자리론도 7000억원 줄었다. 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은 11월보다 3조 2000억원 증가했다. 당국은 "겨울 이사수요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대출실행 이연 등으로 은행 자체 주담대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해 11월 4000억원 증가에서 12월 1조 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2조 6000억원 증가해 11월과 대동소이했다.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및 분기말 상각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6000억원 증가에서 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한편 지난 1년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 41조 6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 10조 1000억원 증가 대비 약 31조 5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주담대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57조 1000억원 증가해 전년 45조 1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5조 5000억원 감소해 1년 전 35조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46조 2000억원 증가를 기록해 1년 전 37조 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2금융권도 4조 6000억원 감소를 기록해 1년 전 27조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여전사 3조 2000억원 증가, 저축은행 1조 5000억원 증가, 보험 5000억원 증가 등을 기록한 반면, 상호금융은 9조 8000억원 감소했다.

상품별로 보면 은행 주담대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52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자체 주담대가 31조 6000억원 증가, 디딤돌·버팀목이 39조 4000억원 증가인 반면,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가 18조 9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2023년 14조 5000억원 감소에 이어 5조 9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24년에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 등으로 4월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다"면서도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지난해 9월)과 금융권의 자율적인 관리노력 등으로 9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가 경상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5년에도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기조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상환능력 심사 중심의 여신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립해나갈 것"이라며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일관되게 관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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