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단기적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 경제 여건을 확인한 이후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환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경기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 가능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도 볼 겸 숨 고르기를 하며 정세를 보고 판단하는 게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낸 신성환 위원 입장에 대해선 "환율 등 대외 부문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방향성이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경기둔화로 수요측 물가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경기에 중점을 두고 금리를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다른 위원들도 (신 위원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커 일단 대내 요인에 방점을 두고 쉬었다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