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기가 올해 차세대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부터 꿈의 배터리인 소형 전고체 등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미래 산업 기술의 핵심은 결국 부품과 소재에 기반한다는 기조 아래, 본연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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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최근 막을 내린 CES2025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기 제공 |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2조3592억 원, 영업이익은 143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 30% 증가한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비수기인 4분기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견조한 성장세를 위해 올해 신사업을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Mi-RAE' 신사업 간담회에서 "미래 산업 기술의 실현은 부품·소재가 기반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겐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회사가 주목하는 미래 신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산업 △로봇 △인공지능·서버 △에너지 등이다. 그 중에서도 유리기판, 소형 전고체 전지, 실리콘 캐패스터, 하이브리드 렌즈가 주요 아이템으로 꼽힌다. 주요 매출원인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이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워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리기판의 경우 이미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회사는 올해 고객사 샘플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본격 양산은 2027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유리기판은 플라스틱 기판보다 고순도, 평탄도, 내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능이 우수해 차세대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소형 전고체 전지는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전고체 전지는 재료의 안정성이 높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산화물계)을 사용해 형상의 자유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고, 작은 사이즈에도 데이터 저장용량이 큰 게 장점이다. 고온, 고압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낸다. 이 밖에도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MLCC, 패키지 기판, 카메라 모듈, 액츄에이터를 개발해 공급한다.
IT 수요 부진에 대비해선 전장 부품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략해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전장용 MLCC' 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선 중국의 스마트폰 보조금 정책에 따른 삼성전기 수혜를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이 올해도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강도·범위를 확대한다고 통지한 가운데,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을 고객사로 둔 삼성전기에도 호재가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MLCC는 삼성전기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을 고객사로 둔 동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 MLCC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전장 및 AI향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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