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국내 증시 반도체 섹터의 '부활'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이맘때 랠리를 펼쳤던 종목들이 거의 1년 내내 조정을 받은 만큼 바닥이 잡혔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높아졌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된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반등을 필두로 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를 포함해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여기에 유리기판 분야 등의 업황 개선이 더해지며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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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국내 증시 반도체 섹터의 '부활'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2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체주 반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참고로 삼을 만한 최근의 시세는 1년여쯤 전인 작년 상반기에 분출된 적이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작년 7-8월께 최고점을 찍은 것과는 달리 중소형 테마주들은 보다 이른 시점에 랠리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 3대 반도체 테마로 꼽혔던 키워드들은 대략 고대역폭메모리(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이었다. 해당 테마에 걸리는 종목들이 차례대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반도체 섹터의 경우 2차전지나 바이오 부문만큼 거래 스케일이 큰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종목들이 '반도체 소부장'이라는 이름으로 거래되다 하반기 들어 줄줄이 급락세로 방향을 튼 것이 작년의 모습이었다.
올해 다시 돌아온 반도체 테마의 상승세는 우선 국내 증시의 극심한 침체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 비단 반도체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테마에 대해 거래대금이 들어오려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다소나마 진정되는 등 증시 주변 환경이 개선된 점도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섹터는 CES 2025를 필두로 업황 회복이 예상되면서 수급 개선에 일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대표격이자 HBM 제조 필수장비인 'TC 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가 올해 들어서만 약 50% 폭등한 상태다. 또 다른 주요 종목 중 하나인 HPSP 역시 약 25% 급등하며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올해 반도체 섹터에는 '유리기판'이라는 새로운 테마가 본격적으로 추가됐다는 점이다. 새로 편입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대장주는 SKC로 새해 들어서만 거의 63%나 폭등한 상태다. 이밖에 필옵틱스(69%), HB테크놀러지(34%), 켐트로닉스(27%) 등도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섹터를 대표하는 전체 대장주는 역시 SK하이닉스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 전체의 분위기를 대표한다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섹터에 대한 수급 현황을 대체로 표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약 28% 급등한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반도체주 전반의 수급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가운데 신규 고객사 대상 양산 가능성이 부각되었던 유리기판 관련주와 AI 시장 기대감에 HBM 체인 기업들 위주로 상승이 이뤄졌다"면서 "트럼프 취임과 함께 중국 제재에 대한 반사 수혜와 테크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 기대감에 소부장 종목들의 주가 또한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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