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계 연체율 상승…"충당금 적립·건전성 관리 유도할 것"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새 약 0.04%포인트(p) 상승하며 0.5%대로 치솟았다.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당국은 충당금 적립 및 건전성 관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새 약 0.04%포인트(p) 상승하며 0.5%대로 치솟았다.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는데, 당국은 충당금 적립 및 건전성 관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2%로 전월 말 0.48% 대비 약 0.04%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 0.46%에 견주면 약 0.06%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 8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 등으로 각 3000억원씩 증가했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부문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60%를 기록해 전월 말 0.56% 대비 약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3%로 전월 말 0.04% 대비 약 0.01%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약 0.05%p 상승한 0.75%로 치솟았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10월 0.38%에서 약 0.03%p 상승한 0.41%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5%에서 약 0.02%p 상승한 0.27%를 기록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2%로 약 0.06%p 상승했다. 

한편 11월 중 신규연체율(지난해 11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지난해 10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 0.11% 대비 0.01%p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신규연체율은 7월 0.12% 8월 0.13%, 9월 0.10%, 10월 0.11% 등 0.1% 초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월말 연체율(0.52%)은 연체채권 정리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월중 신규연체가 동일한 수준으로 증가해 전월 말 대비 0.04%p 상승했다"면서도 "통상 분기말(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확대 등으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12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현 원화대출 연체율이 코로나 이전(2019년 11월 0.48%)과 유사한 수준인 데다,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견주면 여전히 낮은 편임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이전 10년(2010~2019년) 평균 연체율은 0.78%에 육박한다. 

이 관계자는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및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부문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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