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시작으로 LCC도 SAF 도입에 속도
일본 SAF 수출에 이어 유럽에도 판매 성과
SAF 의무 확대에 국내 정유업계 판매 늘어날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정유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공급하면서 친환경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유럽 등에서도 수출 성과를 올렸다. 향후 SAF 사용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정유업계의 판매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SK에너지의 SAF 연속 생산 설비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국내외에 SAF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최초로 대한항공이 인천~하네다 노선에 국산 SAF를 도입했다. S-OIL과 SK에너지가 함께 이 노선에 SAF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해 9월부터 인천∼하네다 노선에 S-OIL이 생산한 SAF를 적용했다. 

SAF는 폐식용유나 물론 동·식물 유래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된 친환경 항공유다.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80%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SAF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에서 SAF를 적용했는데 S-OIL이 공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GS칼텍스에서 공급받은 SAF를 인천∼간사이 노선에 사용한다. 

올해 들어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인천~나리타 노선에 SK에너지의 SAF를 혼합 급유하기 시작했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도 국내 정유업계에서 SAF를 공급받아 운항 중이며,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중으로 일본 노선에 SAF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유업계는 해외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일본 트레이딩회사 마루베니를 통해 전일본공수(ANA)항공에 SAF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외로 SAF를 공급한 사례다. GS칼텍스도 같은 해 9월 이토추상사를 통해 도쿄 나리타 공항에 SAF를 공급했다.

SK에너지는 처음으로 유럽에 SAF를 수출했다. 유럽연합(EU)가 올해 SAF 사용 의무화에 돌입하자마자 올린 성과다. 업계 내에서는 현재 SAF 시장이 가장 큰 유럽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은 일본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 유럽까지 수출길을 열었다는 점은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국내 정유업계가 그동안 항공유 수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SAF 수출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SAF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F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부터는 EU에서 SAF 사용을 의무화한다. 올해부터 EU 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는 SAF를 2% 이상 사용해야 한다. 2030년에는 이를 6%, 2050년에는 70%까지 비율을 확대한다. 

일본은 2030년부터 2030년부터 SAF 사용 비율 10%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미국도 2050년까지 SAF 100% 사용을 목표로 정했다. 

국내에서는 우리나라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SAF 시장 규모가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1조800억 원)에서 2027년 215억 달러(약 31조14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SAF 사용 의무 확대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의 판매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체들도 사용 확대에 맞춰 SAF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 사용 의무 비율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들도 대응에 나선 상태”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SAF 생산 확대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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