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설 연휴로 인한 긴 휴장 끝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연휴 간의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고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딥시크발(發) 인공지능(AI) 쇼크가 국내 관련주들에도 직격탄을 날린 가운데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하며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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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로 인한 긴 휴장 끝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연휴 간의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고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31일 한국거래소와 유가증권시장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들어서까지 국내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혼란스러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47포인트(-0.10%) 내린 2534.33으로 개장했지만 단숨에 낙폭을 키우며 오후 현재 약 1.3% 하락한 25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연휴 동안에 불거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관련된 글로벌 증시 충격이 한 번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경우 주중 매매를 이어가며 충격을 축소해왔지만 한국의 경우 그럴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변동성이 한 번에 반영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5.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24원 정도가 오른 수준으로 증시에는 악재가 더해진 흐름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모습에는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AI 산업 구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 2.8% 하락한 5만22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의 경우 9.5% 급락한 20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한미반도체(-6.22%) 역시 주가가 크게 내리고 있다.
반도체 밸류체인 이외의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0.85%), 삼성바이오로직스(-0.92%), 셀트리온(-1.00%) 등은 하락 중이지만 현대차(0.49%), 기아(0.49%), KB금융(2.70%), NAVER(6.13%) 등은 상승 중이다.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시각이 엇갈린다. 딥시크 충격이 워낙 컸던 탓에 이번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은 그다지 큰 변수가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변동성 재료의 하나로 지속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오락가락할 연준 통화정책도 증시 급등락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고용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연준을 긴축 쪽으로 기울게 만들겠지만, 물가는 연준 전망과 달리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을 ‘완화’ 쪽으로 쏠리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교란된 사인이 한 번에 나타나면서 시장이 당분간 흔들림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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