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국조특위 출석 "김용현 임명 전에 장관될 것이라 말해"
[미디어펜=진현우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아간 무속인으로 알려진 '비단아씨' 이선진 씨가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씨는 노 전 사령관이 군인들의 점괘를 자주 물어봤다며 특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기 전에 "(노 전 사령관이) 나중에 장관이 될 것이고 이 사람이 (장관으로) 올라가는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질문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노 전 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점괘 의뢰했다고 하는데 그런 있는가'라고 묻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긍정하며 "뭔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을 수십 차례 찾아왔다고 밝히며 "(명단에 속한) 군인이 올라갈 있는 자리가 있는지,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가 멈춰지지 않을 것인지를 많이 질문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 씨(사진 왼쪽)가 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5.2.4./사진=연합뉴스

이 씨는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해 묻는 노 전 사령관의 질문에 "'(높은 자리에) 올라갈 있겠다'고 (답변)했다"며 이에 노 전 사령관이 '이제 다시 나랏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이) 나이가 어리거나 많은지 마다하지 않고 (군인 명단을)  적어 가지고 와서 항상 군인에 대한 질문 많이 했다"며 "진작부터 계획적으로 뭔가(계엄 계획을) 만들었고  사람들을 파악을 하기 위해 나한테 물었던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다른 증인들과는 달리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이와 함께 진보 성향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도 "증언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여야는 이밖에도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 2월 4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5.2.4./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월 10일 곽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후 민주당 의원들을 별도로 만났다며 "(그 자리에) 누가 들어왔었나. 곽 전 사령관이 회유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갑작스럽게 곽 전 장관을 만났다며 "회유할 겨를조차 없었다. 3성 장군이 회유의 대상인가"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도 "어디다 대고 회유를 했다고 하는가"라고 김 의원에 동조했다. 그러면서 임 전 의원이 지난 2013년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사건 당시 핵심 당사자란 의혹을 받았던 점을 겨냥해 "나도 그럼 제보받았으니 '채상병을 당신이 죽였다’고 말해도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임 의원이 부 의원을 "싸가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하자 부 의원도 "선을 넘었다. 해보자는 것인가"라며 여야 신경전이 거친 말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