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에서 동결한 근거로 환율상승 위험과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등을 들었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경제 상황만을 고려한다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이 4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1월 16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6명 위원 가운데 5명이 동결을 지지했다.

한 위원은 "세계적 강달러에 국내 정세 불안이 심해진 현 시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겹친 현재 금리를 일단 동결하고, 지난 두 번의 인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미국 신정부의 정책 방향,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결을 주장한 또 다른 위원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의 하방 리스크와 외환 부문 리스크가 모두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경우 환율에 추가적 부담을 부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져 기대와 달리 국내 금융 여건과 성장에 긴축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낸 신성환 위원은 "내수 부진에 따른 하방 압력이 다소 커진 데다 경제 성장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긴축적 금리 수준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결을 지지한 5명의 위원들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