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국·미국·일본 3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협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합류할 경우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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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흐름은 엔비디아가 점유율 65% 차지하는 등 주름잡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탈엔비디아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오픈AI 역시 마찬가지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 조성에 나섰으며, 이 대목에서 삼성전자의 수혜 가능성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서 메모리부터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만약 AI 삼각동맹을 통해 AI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개발하거나 맞춤형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삼성전자의 역할이 커진다.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반도체 기업 ARM이 AI 칩을 설계하고, 삼성전자 3나노미터(nm)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선 AI 스마트폰부터 워치, 링 등 다양한 기기를 만든다. 이런 기기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들어간다. 오픈AI가 AI 전용 단말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오픈AI의 모델을 접목해 AI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고도화하는 식의 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아울러 로봇 분야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엔비디아도 적극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로봇 시장은 2028년까지 1000억 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미래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소프트뱅크가 사물인터넷(IoT), 로봇 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오픈AI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콜옵션을 행사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또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력 특별 조직을 꾸려 업무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역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 찍고 맞춤형 센서와 AI로 인간과 유사한 지능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AI소프트웨어 기업 오픈AI과 투자 전문 회사인 소프트뱅크, 반도체 하드웨어 기업인 삼성전자가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앞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했다. 스타게이트는 미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5000억 달러(72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타게이트에 대해 "역사상 최대 AI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언급한 만큼 글로벌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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