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요한 일전을 앞둔 토트넘 홋스퍼에 대형 악재가 생겼다. 수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라두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토트넘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드라구신의 복귀 시점에 대해 수술 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올 시즌 안으로 복귀는 힘들 것이라며 '시즌 아웃' 전망을 했다.

토트넘은 부상자가 또 나오며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남은 시즌 수비진 운영도 걱정이지만 당장 7일 오전 5시 치르는 리버풀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부터 문제다. 수비에 큰 구멍이 뚫린 채 막강 공격력의 리그 최강팀과 맞붙기 때문이다.

   
▲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게 된 라두 드라구신.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지난달 1차전 홈경기에서 리버풀을 1-0으로 꺾었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수비의 안정이 중요하다. 

드라구신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에서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던 핵심 자원이었다. 드라구신마저 이탈함으로써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진 구성을 두고 골머리를 앓게 됐다.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한 캡틴 손흥민은 지난 2일 브렌트포드전에서 토트넘이 2-0으로 이기며 리그 4연패에서 탈출한 후 동료들에게 리버풀전에서 반드시 이겨 결승으로 가자며 독려한 바 있다. 불완전한 전력으로 이번 시즌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해야 하니 손흥민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이다.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판 더 펜, 로메로가 주전으로 활약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은 둘의 공백을 메우며 수비의 중심을 잡아왔다.

드라구신이 부상을 당한 것은 지난달 31일 엘프스보리(스웨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다. 드라구신은 루즈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디디다 무릎이 뒤틀려 교체됐다. 당시만 해도 큰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였으나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까지 받게 돼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드라구신은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겠지만 나는 강하다.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토트넘은 큰 위기에 빠졌다. 그나마 최근 프랑스 랑스에서 활약하던 센터백 케빈 단소를 영입한 것이 다행이지만, 드라구신이 빠진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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