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채 전년 대비 360억 원 감소 성공
차입금 상환·원가율 개선·공공공사 강화 덕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동부건설이 지난해 건설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부채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원가율 개선, 공공공사 수주 확대 등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다. 

   
▲ 동부건설 사옥 전경./사진=동부건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지난해 총 부채액은 1조1908억 원으로 전년 1조2270억 원 대비 약 362억 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건설이 지난해 최악의 건설경기 속에서도 부채를 갚을 수 있었던 이유는 차입금 축소 등 유동성 관리,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공공공사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월 130억 원의 만기채를 상환하는 등 지난해 3분기까지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 모두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 원가율은 약 92%로 같은 해 3분기 98%와 비교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개선 덕분에 지난달 설 명절 전 협력사들에 약 800억 원 달하는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민간공사 대신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공공공사에 집중했다. 아파트 등 민간공사는 분양성적 등에 따라 공사비 지급이 불안정하지만, 정부와 기관이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공사비를 떼일 가능성이 적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 강자'로 불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0조2545억 원의 수주잔고 중 공공공사는 5조143억 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83억 원, 영업이익 -96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4162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으로 3분기(매출 4078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와 비교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지난해 영업적자 중 3분의 1가량은 지난해 2분기 사업진행을 포기한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사업 영향이다. 동부건설은 와이제이글로벌개발와 함께 지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사업 부지를 3025억 원에 낙찰받았는데 이를 위해 3000억 원 규모 대출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토지계약금 300억 원 등 약 394억 원의 손해를 봤다.

건설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이 과감한 결단으로 더 큰 손실을 막았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황 악화로 사업성이 하락한 해당 사업을 끝까지 붙들었다면 대출 이자 등으로 인해 394억 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날릴 수 있었다. 

게다가 해당 건의 위약금 지급은 일회성이다. 장기적 리스크를 해소한 동부건설은 올해 안정적인 도급공사를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원가혁신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으로 선별수주와 원가율 관리 강화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경쟁력을 자랑하는 공공공사 분야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플랜트 등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며 “원가혁신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실적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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