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앞서 지난 1월 9일 열린 1차전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토트넘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지난 1월 9일 리버풀과 준결승 1차전에서 손흥민의 활약 모습. 당시 토트넘이 1-0 승리를 거둬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토트넘의 원정 경기다. 더군다나 상대는 이번 시즌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최강팀 리버풀이다. 토트넘으로서는 무승부도 쉽지 않기에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우승에 목말라 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17년 전인 2007~2008시즌, 바로 이 리그컵에서 우승이었다.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리버풀을 넘어 결승에 올라가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2020~2021시즌 대회 결승까지 올랐으나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해 우승을 놓친 바 있다.

토트넘이 14년간 우승을 못했으니 202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해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당연히 한 번도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팀 주장도 맡고 있어 토트넘의 그 어느 선수보다 우승을 간절히 원한다.

사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에서의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리그 24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승점 27로 14위에 머물러 우승은커녕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도 바라보기 어려워졌다. 부진이 계속되면 강등 걱정도 해야 할 판이다. 강등권인 18위 레스터 시티(승점 17)와 승점 차는 10점이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토트넘의 신음을 깊게 만들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미키 판 더펜, 라두 드라구신 등 전 포시젼에서 부상자들이 쏟아져나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토트넘은 그나마 가장 최근 경기에서 최근의 연패 및 무승 부진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등을 이룬 것은 다행이다. 지난 3일 브렌트포드와 리그 24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겨 리그 4연패 및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 손흥민이 7일 열리는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나선다. 토트넘이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리버풀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브렌트포드전 승리를 앞장서 이끈 것이 손흥민이었다. 전반 예리한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냈고, 후반 파페 사르의 추가골에는 어시스트를 했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리버풀을 상대해야 하는 토트넘이 믿을 선수도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 직후 개인 SNS를 통해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이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 가자~ 홋스퍼"라는 멘트로 리버풀을 반드시 제치고 결승 진출을 이뤄내자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손흥민이 얼마나 이번 리버풀전 승리와 결승 진출, 나아가 우승에 목말라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만약 토트넘이 준결승 2차전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로 리버풀을 제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우승을 다툴 상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정해져 있다. 뉴캐슬은 6일 먼저 치른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널을 2-0으로 꺾고 합계 스코어 4-0 승리로 결승에 선착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뉴캐슬과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1-2로 졌기 때문에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리그컵 결승전은 오는 3월 1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