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올해 수익성 낮은 사업 과감하게 정리나선다
CAPEX 비용,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전망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13조6252억 원, 영업이익 8631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 서울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본사 전경./사진=LG유플러스 제공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통화 에이전트(Agent) ‘익시오(ixi-O)’, IPTV의 ‘AI 미디어 에이전트’ 등 유무선 서비스의 AX(AI 전환) 본격화에 따른 고가치 가입 회선 증가가 주요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에서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 역시 ‘23년에 비해 1.8% 늘었다.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은 전년 대비 2.3% 상승한 10조 9820억원으로 경영 가이던스인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 2% 성장’을 상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등 반영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한 8631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CAPEX(설비투자)는 20㎒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작년과 비교해 23.6% 줄어든 1조9208억 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조2091억 원이다.

연간 기준 모바일 매출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AI 챗봇, AI 콜봇 등 AX(AI 전환) 활동에 힘입어 고가치 가입 회선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1.8% 증가한 6조4275억 원을 달성했다. MVNO 가입 회선과 로밍 수익 증가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접속 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은 6조11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851만5000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2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무선 가입 회선 성장률을 기록, 총 무선 가입 회선 수 3000만 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체 순증 가입 회선은 341만8000개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23년과 비교해 3.7% 증가한 2조 50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조7055억 원을 기록했다. IDC 가동률 확대, 전용 회선의 견조한 매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3565억 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필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차세대 냉각 솔루션 개발을 통해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강화, IDC를 B2B AI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I 신사업 육성을 필두로 한 고수익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B2B 사업에 AI 모델을 적용해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고객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 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AI 등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투자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4년 배당금을 지난해와 동일한 650원으로 확정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 성향’도 54.7%로 2023년 대비 11.5%p 증가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검토하는 등 주주환원율을 순이익의 40~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날 진행된 컨콜에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사업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연결 기준 서비스 매출 2%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자사는 지난해 말 새로운 CEO 선임과 조직 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올해 사업성과 창출과 더불어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 제고를 통해 투자자의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수익성 재고를 위해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명희 CFO는 "자사는 올해 AX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분배로 사업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저수익 사업에 대해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관점의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통법 폐지 영향력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LG유플러스는 단통법 폐지 결정으로 규제 환경의 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향후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객에게 본원적인 가치 제공을 통해 상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구체적인 고시 내용이나 새로운 시행령이 확정되지는 않은 만큼 예측을 하기는 어렵다"라며면서도 "사업자 간의 소모적인 경쟁이 아니라 통신 서비스 보편적 가치를 제공하는데 더욱 집중해서 발전적인 경쟁 방향으로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CAPEX(설비투자)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CAPEX 비용에 사용한 금액은 2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5G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가 줄은 상황이며, 향후 몇 년 간 이 정도 수준에서 비슷하게 움직일 것 같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