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돈을 빼돌려 도박 등으로 탕진한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징역형을 선고 받고 거액의 배상금도 물게 됐다.
NBC 등 미국 언론과 외신들은 7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미국연방 지방법원이 이날 미즈하라에게 징역 4년 9개월과 보호관찰 3년 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한 미즈하라가 피해자인 오타니에게 17000만달러(약 246억원)를 배상하고 미국 국세청에도 110만달러(약 16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미즈하라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나를 믿어준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사죄했으며, 미즈하라의 변호사는 형량을 1년 6개월로 낮춰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검찰 측이 구형한 징역 4년 9개월 그대로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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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의 돈을 빼돌려 도박빛을 갚는 등 탕진한 통역사에게 4년9개월 징역형과 거액의 배상금 지급 판결이 내려졌다. /사진=LA 다저스 SNS |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뛸 때부터 인연을 맺어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압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통역을 맡았다.
미즈하라는 스포츠 도박에 빠져 진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를 빼냈으며, 2022년 국세청 소득 신고 때 410만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4월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미즈하라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오타니는 미국 생활을 늘 함께했던 통역 미즈하라의 이런 행각에 크게 실망감을 나타내며 분노했다.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등 흔들림없이 기량을 발휘했다.
한편, 일본인인 미즈하라는 형기를 마치고 나면 일본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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