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 M&A로 IP 확보해 중국에 '맞불'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게임업계가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IP(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다. 세계적으로 게임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투자를 통해 속도감 있는 라인업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 사진=픽사베이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역량 있는 개발사를 발굴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IP 확대와 게임 출시 속도 강화를 위함이다. 

최근 중국 게임사들은 많은 자본과 적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선도 중이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단기간에 퀄리티 높은 게임을 지속 출시하는 행보로 모바일 게임들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개발사들 인수를 통해 개발 중인 게임을 확보하는 움직임이다. 개발사를 인수해 IP를 확보할 시 초기 개발 단계부터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입증된 IP를 가져올 경우 실패 리스크 최소화도 가능하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든든한 유동자산을 토대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1조7800억 원(지난해 3분기 기준)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M&A를 바탕으로 한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자체적으로 게임을 제작하면서도 M&A로 IP를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운다. 이를 통해 시장에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스웨덴 신생 게임사 문로버게임즈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 △폴란드 게임 개발사 버추얼알케미 △국내 게임 개발사 미스틸게임즈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사들에 투자를 단행했다. 

4조4942억 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크래프톤도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다. M&A를 통해 배그 원 IP 약점을 상쇄하고,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누적 투자 집행 건수는 13개 이상으로 2022년(5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영국 리퍼블릭 게임즈 △미국 데이4스튜디오 등 4곳에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으며, 최근 인도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 페이먼츠'에도 투자를 진행했다. 

웹젠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우수 개발사들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브컬처게임 '테라리움'의 개발사 GPUN(지피유엔)과 크로노스피어 개발사 게임투게더의 지분을 확보했다. 

네오위즈는 'IP 프렌차이즈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역량 있는 개발사를 발굴 중이다. 최근 미국의 개발사 '울프아이 스튜디오'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으며 글로벌에서 인정 받는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는 올해 게임사들의 IP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M&A를 통해 IP를 확보할 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다"라며 "게임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올해 역량 있는 개발사를 찾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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