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페를라, 268가구 모집에 4만명 몰려
시세 차익 기대감에 여전한 '똘똘한 한채' 선호
공급 물량 감소로 강남 청약경쟁 이어질 전망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해 첫 서울 강남지역 분양단지가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강남권 일대 단지들에 대한 청약 쏠림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일대 방배6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원페를라가 지난 2일 특별공급에서 84.7대 1, 5일 일반공급에서는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분양에서는 268가구 모집에 4만 635명이 몰려들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타입은 30가구 모집에 9223명이 신청해 30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59㎡B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59㎡ 기준 17억 원대, 84㎡ 기준 23억 원대에 달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는 주변 단지 대비 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 올해도 강남3구 내 아파트들의 청약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강남3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용산구와 함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교해 상당히 낮다. 강남3구 내 아파트 청약이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에도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을 높인 단지는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527.3대 1),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402.9대 1), 서초구 메이플자이(123.67대 1) 등 강남에 자리한 곳들이었다. 

올해도 역시 강남3구 아파트들의 청약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 강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똘똘한 한 채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강남지역 단지들이다. 게다가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에 대한 열풍과 맞물려 강남 지역 청약 단지들에 대한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예년에 비해 공급물량이 감소한 점도 청약수요자들의 마음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는 8개 단지 총 4896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수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분상제 단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청약경쟁률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래미안 원페를라 이후 공급될 강남지역 분양단지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초구 일대에서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하는 '반포더샵OPUS21'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역시 서초구 일대에서 래미안 트리니원과 아크로 드 서초를 각각 공급한다. GS건설은 강남구 일대에서 역삼 은하수 아파트 재건축 단지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송파구 일대에서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잠실 르엘을 상반기 분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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