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IT 기업들과 AI 부문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게임산업 내 AI 활용 방안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게임업계는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AI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기존 게임 산업 내에서 AI는 업무 효율 개선을 위한 '도구'로서의 성질이 강했다. 게임 개발자들은 AI를 활용해 코드 최적화 작업을 하거나, 리팩터링(구조 수정) 등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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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IT 기업들과 AI 부문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제공 |
콘셉트 드로잉에도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기존 디테일한 콘셉트 드로잉 작업에는 1주에서 2주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AI를 활용하면 반나절 정도의 작업을 통해 높은 완성도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개발자들의 AI 활용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로, 크래프톤의 경우 구성원 가운데 95%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부터 AI 활용 방향성 다변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 IT 기업들의 AI를 끌어와 게임 내에 구현하기 위함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대표적인 예시다. 엔비디아는 AI 혁신 기술 '엔비디아 에이스'로 게임사들과 스킨십을 강화 중이다. 엔비디아 에이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유저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달 개최된 CES2025에서도 크래프톤, 위메이드와 협업 방안을 밝히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함께 CPC를 개발했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크래프톤은 오는 3월 출시가 예정된 '인조이'를 시작으로 CPC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도 올해 출시가 예고된 미르5 내에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을 활용한 보스 몬스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AI도 국내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행보다. 지난 4일 샘 올트먼 대표는 국내를 방문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미팅을 가졌다. AI를 활용해 혁신적인 게임 기술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LLM을 기반으로 한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라며 "자사는 오픈 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게임사들의 해외 파트너십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세계적으로 성능이 좋은 AI 모델이 많은 만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 보다 외부 모델을 활용하면 개발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부터 다양한 AI 활용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해는 '혁신성'에 포커스를 맞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새로운 게임 메카닉을 만드는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신박한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언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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