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양사 모두 파격적인 사업조건 제안과 더불어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현장을 찾았다.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이 현장을 택했다.
정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초고층 건축물을 비롯한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프로젝트 및 재무관리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건축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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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사진=각 사 |
현장 방문에서 정 사장은 공사 여건과 함께 조합에 제안한 공사기간, 공사비, 특화설계 등 제안 내용을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점검했다. 이와 함께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제안 내용이 조합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수주 활동을 당부하는 한편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위 실적을 낸 만큼 이에 걸맞는 품질의 시공을 주문했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또한 지난 6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홍보관에 방문해 조합원들을 직접 만났다.
이 대표는 “두산건설이 가진 안전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성남 은행주공을 지역 랜드마크로 도약시킬 미래 비전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성남 은행주공에 하이엔드 브랜드 ‘더제니스’를 적용해 지역 대표 주거시설로 자리매김한 ‘두산위브더제니스’ 명성을 성남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도 데이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조합원 부담은 최소화하며 빠른 입주를 돕고자 하는 두산건설의 진심을 조합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저희 제안서를 꼼꼼히 검토해주시고 홍보관에서 두산건설이 가진 사업성과 제안 내용들을 직접 확인해달라”며 “믿고 맡겨주신다면 더제니스만의 외관 특화 및 고급 마감재 시공을 바탕으로 최고의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양사 CEO들이 모두 현장을 방문하며 수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사업조건 또한 파격적이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암반이 많은 현장 여건 극복을 위해 사업시행인가 조건인 특수암반공법 등을 반영한 최적의 변동 없는 공사기간을 산출했다. 또 신용등급 A+를 바탕으로 조합 사업비 8900억 원을 조달하되 그 중 2400억 원을 무이자로 조달한다. 특수암반공법 적용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 전용면적 3.3㎡당 공사비로 698만 원을 제안했다.
아울러 굴토심의 및 구조심의 등 잔여 인허가 절차에 대한 실무적인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인허가 비용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여건에 맞는 특화설계도 적용했다.
두산건설 또한 3.3㎡당 공사비로 635만 원, 공사기간 51개월을 제안함과 동시에 계약일로부터 2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이후 공사비를 고정해 조합원들의 걱정을 덜겠다고 밝혔다.
또 단지 내 최대 57m 단차가 있는 지형적 특성과 500톤 이상으로 예상되는 스카이 브릿지가 예정됨에 따라 유사한 사업 추진 경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사업 추진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치열한 수주 경쟁에 승자가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16일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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