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웃다가 울었다. 시즌 첫 도움을 올리며 울버햄튼의 승리에 기여했으나 부상으로 쓰러져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FA컵(축구협회컵)' 4라운드(32강)에서 2부리그 소속 블랙번을 2-0으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주전에서 밀려난 황희찬은 지난 1월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 황희찬이 고메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후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이후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울버햄튼은 블랙번에 2-0 승리를 거뒀다.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황희찬은 전반 33분 울버햄튼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곤살루 게드스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곧바로 왼쪽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호드리구 고메스에게 볼을 건네줬다. 고메스가 슛 찬스를 잡자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고메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황희찬은 이번 시즌 1호 도움을 올린 후 활짝 웃으며 기쁨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EPL에서 2골을 넣었고, 도움은 이날 처음이었다.

기세가 오른 울버햄튼은 1분 뒤 마테우스 쿠냐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울버햄튼이 두 골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끝낼 무렵, 뜻밖의 악재가 생겼다. 황희찬이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한 듯했다. 고통을 호소한 황희찬은 전반이 종료되며 그대로 교체돼 빠졌고, 후반 들면서 황희찬 대신 파블로 사라비아가 투입됐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발목 부상에 이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다시 햄스트링을 다쳐 큰 걱정을 샀다.

울버햄튼은 후반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지만 블랙번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그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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