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극적이면서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PO) 맨시티와 원정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맨시티가 간판 골잡이 엘링 홀란드의 2골로 계속 앞서갔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의 첫번째 동점골과 주드 벨링엄의 극장 역전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시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다가섰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SNS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0일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결승전에서 맞붙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두 팀이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것 자체가 이변에 가까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역대 최다인 15회나 우승한 강팀이다. 맨시티는 2022-2023시즌 우승팀으로 두 시즌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하지만 두 팀은 리그 페이즈에서 36개 팀 가운데 11위(레알 마드리드), 22위(맨시티)에 그쳐 16강 직행을 못했다. 대진 추첨에서 운명적으로 맞대결을 벌이게 됐고, 한 팀은 16강에도 못 가고 탈락한다.

당연히 두 팀은 최정예 멤버들을 내세워 치열하게 맞붙었다.

전반 19분 맨시티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잭 그릴리쉬가 왼쪽에서 요수코 그바르디올에게 로빙 패스를 보냈다. 그바르디올이 가슴으로 떨궈준 볼을 옆에 있던 홀란드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5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절묘한 감아차기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 직후 맨시티도 골대 불운을 겪었다. 홀란드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흔든 뒤 날린 슛이 굴절되며 골대를 때렸다.

위기를 넘긴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15분 음바페의 골로 동점을 이뤘다. 프리킥 찬스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찬 슛이 맨시티 수비벽 맞고 나왔다. 이 볼을 다니 세바요스가 잡아 침투하는 음바페에게 패스했다. 음바페는 정확하게 슛을 못했으나 정강이 맞은 볼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며 1-1 균형을 되찾았다.

   
▲ 맨체스터 시티가 홀란드의 2골 활약에도 레알 마드리드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이후 공방이 이어지다 후반 32분 맨시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필 포든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해 들어가자 막아서던 세바요스가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홀란드가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속이고 가볍게 골을 성공시켜 맨시티가 다시 2-1로 앞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드를 빼앗겼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공세를 끌어올리며 압박해 찬스를 노렸다. 후반 41분 맨시티의 에데르송 골키퍼가 킥 미스를 해 비니시우스가 슛 기회를 잡았다. 비니시우스의 대각선 슈팅을 에데르송이 막아냈으나 세컨드볼을 브라힘 디아즈가 재차 차 넣었다. 2-2가 돼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가 막판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 비니시우스가 볼을 가로채 에데르송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슛을 시도했다. 어느새 달려들어간 주드 벨링엄이 이 볼을 빈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극장골이 터지며 레알 마드리드가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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