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적인 무용가 안은미 씨가 이끄는 안은미 컴퍼니의 작품 '드래곤즈'가 영국과 미국의 세계적 대형 무대에 연이어 초청을 받으며 글로벌 관객들과 만난다.
관습의 틀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춤으로 미국, 프랑스, 영국, 홍콩 등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무용가 안은미의 '드래곤즈'는 올해 영국 댄스 콘서시엄(UK Dance Consortium)의 초청으로 영국 전역 8개 대극장에서 16회 공연을 펼친 후, 미국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Jacob’s Pillow Dance Festival) 초청으로 미국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번 초청 투어는 안은미 컴퍼니가 팬데믹 이후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시도를 결합하며, 공연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초연된 '드래곤즈'는 팬데믹 이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 리서치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2000년생 용띠 아시아 무용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작품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리허설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첨단 영상 기술과 비대면 제작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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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은미 컴퍼니의 작품 '드래곤즈'가 영국과 미국의 세계적 대형 무대에 연이어 초청을 받으며 글로벌 관객들과 만난다./사진=안은미 컴퍼니 제공 |
특히 3D 홀로그램과 비디오 기술을 통해 무용수들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며,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무대 형식을 제시했다. 브로드웨이 월드는 '드래곤즈'에 대해 “재능과 기술, 그리고 약간의 광기가 어떻게 짜릿한 예술로 탄생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눈부신 예시”라고 평가했으며, 가디언지 무용 전문기자 산조이 로이(Sanjoy Roy)는 “팬데믹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비전과 현실 세계의 에너지를 결합한 작품”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이렇게 국제 무용계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드래곤즈'는 오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영국 캔터베리 말로위 극장, 뉴캐슬 왕립극장을 포함한 8개 주요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7월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에서 미국 프리미어로 진행된다. 제이콥스 필로우는 미국 현대무용의 발상지로 알려진 역사적 무용 센터로, 마사 그레이엄, 도리스 험프리, 테드 숀 등 무용계 선구자들이 거쳐 간 곳이다. 안은미 무용가는 2000년 '하얀 무덤'으로 처음 초청된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팬데믹 시기에 전소되었던 도리스 듀크 극장의 재개관과 맞물려 더욱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예술감독 파멜라 타지(Pamela Tatge)는 “안은미의 '드래곤즈'는 첨단 기술과 공연예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도리스 듀크 극장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데 완벽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총 6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미국 관객들에게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한국 무용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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