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내 최대의 국악관현악단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30주년 기념 관현악시리즈 세번째 '베스트 컬렉션'을 다음 달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1995년 1월 1일 46명의 단원과 함께 창단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생활 속에 함께하는 국악, 세계 음악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악’을 목표로 창단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맥을 이으면서도 시대에 맞는 국악의 재해석 작업까지 해온 대표적인 창작 집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간 10년을 기점으로 창단 기념 공연을 선보여 왔다. 1995년 '창단 연주회'에서는 개량 악기를 사용해 악·가·무 총체극 형태를 선보였고, 2005년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세계 평화를 위한 아시아 음악제'는 국악기와 양악기, 그리고 각국의 전통 악기가 어우러진 범아시아적 소리를, 2015년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베스트 컬렉션'은 단원들이 직접 선정한 명곡을 재편곡해 연주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
 |
|
▲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30주년 기념 관현악시리즈 세번째 '베스트 컬렉션'을 다음 달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사진=국립극장 제공 |
그리고 올해 창단 30주년 기념 '베스트 컬렉션'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역사와 함께 한 역대 단장·상임지휘자·예술감독 등이 참여한다. 특히 1995년 창단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지켜온 단원 18명이 현역으로 맞이하는 마지막 기념 공연이자, 지난 30년간 공연을 이끌어 온 주역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뜻 깊다.
이날 공연에서 1부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및 2대 단장을 역임한 한상일(현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이 지휘를 맡는다. 공연의 시작은 박범훈 작곡의 ‘춘무(春舞)’로, 생명으로 가득한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봄의 전경을 그려낸다. 이어지는 순서는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창법으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장사익의 노래 협연. 2015년 '아리랑 칸타빌레' 이후 10년 만에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해오름극장에서 함께 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역’ ‘꽃구경’ ‘봄날은 간다’ 등 대표곡을 선보인다.
2부는 1999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김재영(현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지휘로 임준희 작곡의 국악관현악 ‘심향(心香)’이 연주된다. 이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4대 예술감독을 맡았던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 독주곡 ‘침향무(沈香舞)’를 오마주한 작품. 명인이 남긴 마음의 향기와 여운을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5대 예술감독 원일이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한 위촉 신작 ‘흥’ 길군악도 기대를 모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축복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풍물굿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길군악 장단에 악단의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의 의지를 실어 풀어낸다.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흥겹고 신명 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의 마지막은 초대 단장 박범훈이 지휘를 맡아 스페셜 무대를 선보인다. 박범훈은 한국음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곡가 겸 지휘자다. 현재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조계종 불교음악원 원장,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작곡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를 과거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했던 역대 단원들이 현재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연주한다. 3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