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들여오는 과정에서 관세로 생산 비용 상승…가격경쟁력 약화 우려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 생산 확대 등 계획 검토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정책으로 중국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의 광물 공급망 확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위해 업계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방안 모색에 나섰다.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배터리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이 영향을 받게됐다. 이번 관세 정책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 내에서는 관세 상승으로 인해 광물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수요정체현상)에 이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까지 더해질 경우 올해 배터리사들은 경영에 난항을 겪을 수 있어서다.

이번 관세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견제가 커짐에 따라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도 문제로 부상했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을 기대하고 추진했던 공급망 전략도 재검토해야하는 형국이다.

꾸준히 지목되던 중국 의존도 문제도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와 부품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의 영향력이 큰 가운데 미국 내 인프라로 대체하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원자재와 관련해 리스크가 큰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도모했던 계획은 관세로 인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미국 내 생산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을 늘린다고 해도 원자재 수입에 따른 비용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주요 대응 방안으로 △현지화 전략 강화 △완성차 업체 협력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 및 운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배터리사의 주요 전방사업인 완성차 업체들과 협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원가 연동제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이 일부 비용을 분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배터리 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하면 협상력이 약해 관세 부담을 온전히 갖고 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아울러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의 지역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핵심 광물들이 소수 국가에 매장돼 있어 확보가 어렵지만 관세 리스크 상쇄를 위해서는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일부 국가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어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는 등 리튬 매장국가들이 인접해 있어 안정적 광물 수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정부도 배터리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는 국내 3사 공통 메시지 리플렛을 마련해 기업들이 투자한 7개주 주정부·의회·카운티를 대상으로 아웃리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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