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하락세를 이어 온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이틀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론이 부상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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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하락세를 이어 온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이틀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Y RWD. /사진=테슬라코리아 |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5.77% 오른 355.94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지난 12일 2.43% 오른 336.51에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틀간의 반등세는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내 영향력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GODE) 수장을 맡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필요한 자율주행 등 규제 완화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에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때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소로도 작용하는 탓이다.
실제 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테슬라 판매량 급감에 따른 우려가 겹치며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 기간 하락률은 13.13%에 달한다.
주가가 하락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도 한풀 꺾였다. 지난 11일(결제일 13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199억 달러(28조8848억원)로 집계됐다.△4일 236억 달러 △5일 228억 달러 △6일 226억 달러 △7일 218억 달러 △10일 212억 달러로 6영업일 연속으로 보관금액이 줄었다.
실제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의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은 급감했고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지난달 판매량은 독일에서 59%, 프랑스에서 6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판매량도 33%나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테슬라의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침은 있을 수 있겠지만 로보택시 상용화 등 호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가 중국업체 BYD(비야디)와의 경쟁,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 낮아진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여러 문제로 압박받고 있지만 머스크의 정부 내 역할이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워싱턴DC의 규제 철폐 양상은 연방 자율주행 도로 지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강세론자로도 유명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 부진과 제한된 모멘텀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로보택시 상용화 및 관련 규제 완화, 연말경 휴머노이드 양산 능력 확보 등을 통해 중장기적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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