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직접 방산 세일즈에 나서면서 방산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미국 내에서도 인맥을 다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재계 내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룹 내에서도 방산·해양 등을 통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배력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
 |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17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25에서 파이살 알 반나이 EDGE 그룹 CEO와 업무 미팅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
◆미국·중동 등 글로벌 광폭 행보…재계 중추 역할 기대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UAE(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참석해 한화 방산 알리기에 나섰다. K9 자주포의 중동 진출은 물론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수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번 방산 전시회를 통해 중동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UAE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UAE 대표 방산기업인 EDGE 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EDGE 그룹 측과 방산 수출에 대한 논의는 물론 개발 협력까지 논의하면서 중동 내에서 입지를 넓혔다. 특히 EDGE와 협력해 무인 방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중동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미국 내 인맥 구축에도 나섰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부장관,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방산·조선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은 취임식 참석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인맥을 확보한 김 부회장은 재계 내에서도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주요 정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는 점에서 재계 내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단순히 사업을 넓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방산을 넘어 국가 경제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무도회에 참석해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
◆그룹 내 지배력도 강화…“한화에어로에 오션까지 더했다”
그룹 내에서도 김 부회장의 지배력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김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으로 부상한 방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을 통해 해양 방산까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위상을 한층 더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724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석유화학·건설 등이 부진한 가운데 방산이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오션 지분을 34.7%에서 42%로 늘리면서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면서 김 부회장이 그룹 내 지배력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화오션이 미국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이어 함정 건조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향후 김 부회장의 지배력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세대 교체 작업이 한창이지만 김 부회장은 이미 그룹의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그룹을 넘어 재계 내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