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웅진그룹이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인수 절차에 나섰다. 프리드라이프 인수가 마무리되면 웅진그룹의 자산 가치는 약 2조 원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진출한 교육업계 경쟁사 교원, 대교와 더불어 상조 시장에서도 점유율 싸움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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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 CI./사진=웅진그룹 |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과 사모펀드 운용사 VIG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 인수 협상 끝에 가격조건 등 1차 합의에 도달했다. 전날인 17일 VIG파트너스는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하며 웅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실사를 거쳐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 및 본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되면 오는 5월 중 거래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매각 금액은 실사 및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웅진은 신용등급을 충분히 고려해 현재 재무 상황에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자체 사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교육 부문에서는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웅진과 교원이 비슷한 매출을 올리며 각축전을 벌였다.
교원그룹의 지난해 교육부문 매출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3년 기준으로 매출 8763억 원을 올리며 웅진씽크빅(8901억 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교는 2024년 매출 6640억원을 달성했다.
상조 시장에서 웅진은 대교와 교원에 비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시장 1위 프리드라이프를 품는 만큼 규모 면에서는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웅진씽크빅을 포함해 웅진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조81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프리드라이프의 매출과 선수금 규모까지 합하면 인수 이후 자산가치는 2조 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드라이프는 현재 상조업계 1위로 2023년 기준 선수금 2조2296억 원을 올리고 있다.
웅진은 교육, IT, 레저 등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제품과 상조 서비스를 활용해 결합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2010년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조 계열사 교원라이프를 설립했다. 교원라이프는 2023년 처음으로 부금예수금 1조 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해 국내 상조업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2023년 매출 1848억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교는 2022년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에서 시작한 대교뉴이프를 설립했다. 시니어 사업에 이어 지난달 첫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선보였다. 대교뉴이프는 지난해 순손실 60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56% 증가한 118억 원을 올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업계가 상조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초저출생, 초고령화 등으로 학생 수가 줄며 교육사업이 아닌 곳에서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수익성을 찾아야 해서다. 기존 교육과 연계해 상조까지 일생을 총망라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상조 시장 규모(선수금)는 9조4486억원으로 매년 약 1조 원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시장 전체 선수금 규모는 1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도 2020년 630만 명에서 2023년 890만 명으로 뛰어 업계는 올해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은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 업계 최대 영업 인력과 전국 판매 네트워크가 합쳐져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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