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신동진’ 유래 품종 ‘신동진1’ 개발, 종자생산 계획
기후변화 대응 내병성·고품질 강화, 품평회서 우수 평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쌀알이 크고 밥맛이 좋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켰던 벼 품종인 신동진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버전 신동진1’로 다시 태어났다.

   
▲ 새로 개발된 ‘신동진1’./사진=농진청


꾸준히 사랑받았던 벼 품종 신동진은 개발된 지 25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현재 기후에 적응하는 품종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따른 병해충·품질 저하가 원인이 됐다.

농촌진흥청은 신동진이 가진 우수한 밥맛 등 기존의 농업적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병성과 품질은 더욱 높인 유래 품종 신동진1’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래 품종이란 원품종에서 유래해 주요 특성이 원품종과 같지만, 병해충 저항성 등을 개선한 품종을 말한다. 단일염기다형성(SNP) 마커 분석에 따르면 유전적 유사도가 95.3%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진1’신동진과 이삭 패는 시기, 벼의 모양, 쓰러짐 정도 등 농업적 특성 대부분이 유사하면서, 병 저항성은 신동진보다 강화됐고, 쌀 외관 품질 특성이 향상됐다.

우선 병 저항성은 키다리병·벼흰잎마름병 내병성이 강화됐다.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키다리병과 벼흰잎마름병 K3a 균계에 다소 취약한 신동진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신동진1’에 저항성 유전자(키다리병 qFfR1, 벼흰잎마름병 Xa21)를 신속하게 도입해 병 저항성을 높였다.

고온에서도 고품질쌀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벼 이삭이 여무는 기간 평균기온은 신동진이 육성된 1999년보다 2.9() 상승했는데, 이삭이 여물 때 온도가 높으면 분상질립(쌀알 내부가 치밀하지 못하고 하얗게 보이는 쌀)이 증가하고 도정률이 낮아진다. ‘신동진1’은 이 같은 품질 저하가 적고, 쌀알이 맑고 투명한 특성도 유지됐다.

   
▲ ‘신동진1’ 밥맛 평가회./사진=농진청


밥맛은 신동진과 유사했다. ‘신동진1’ 육성 과정에서 10차례 밥맛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신동진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12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품평회에서도 신동진1’의 밥맛이 뛰어남을 확인됐다는 평가다.

농진청은 지난해 주요 재배지인 전북과 협력해 익산, 군산 등 6개 시군에서 현장적응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김제, 정읍 등에서 현장실증을 실시한다.

현재 신동진1’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전북, 국립종자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협력해 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농가에 신동진1’ 보급종이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관련 기간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곽도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신동진1’ 밥맛 평가회에 참석해 농업인과 현장, 관련 업계의 의견을 반영, 육성한 신동진1’은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피해와 품질 저하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신품종이라며, “‘신동진1’이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신동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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