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전환 가속화...차량 OLED 패널로 새 활로 모색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이 가속화할 수록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OLED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SID 2024'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ATO(Advanced Thin OLED)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저하 대응책으로 차량용 OLED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33.9% 감소한 3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적자폭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차량용 OLED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SDV 전환 가속화에 따라 차량용 OLED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웹서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고화질의 넓은 시야각으로 구현 가능한 디스플레이로는 OLED가 꼽힌다.

또 차량에 탑재되는 프리미엄 OLED 디스플레이는 고도화한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라 중국 업체가 빠른 시간 내 추격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매출 기준으로 국내 기업들의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74.4%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55.2%, 19.2%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맺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체험 데모 키트에 34형 6K OLED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지난해에는 돌비의 프리미엄 HDR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에 최적화된 차량용 OLED를 프로모션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형 OLED'를 BMW '미니'에 공급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선 '리얼 블랙 HUD' 등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대시보드에 내장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유리 하단에 주행 정보를 반사한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 ATO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제품별 판매 비중에서 차량용 패널은 8%를 차지했다. P-OLED는 기존 유리기판 OLED 대비 유연성과 내구성을 갖춰 운전석부터 후석까지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형태로 탑재가 가능하다. ATO는 기존 OLED보다 얇아 차량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SDV 전환 가속화에 따른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며 "고도화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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