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등장한 사우디 이적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코트오프사이드는 20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손흥민에게 관심 있다. (이 두 클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위해 최대 5000만 유로(약 753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레전드가 됐지만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는 것은 앞으로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손흥민의 나이에 이적료 5000만 유로를 지급할 유럽 클럽은 없을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사우디 클럽에) 내주면서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보탰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 에제 영입을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잇따라 손흥민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보다 앞서 이날 또 다른 매체 TBR 풋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대체할 놀라운 공격 자원의 영입을 우선 순위로 요청했다"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윙어 에베레치 에제에 대해 토트넘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최우선 영입 타깃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최근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토트넘 구단이 오는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에게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고 시간만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초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시간을 벌긴 했으나, 토트넘 구단이 재계약 대신 1년만 더 손흥민을 붙잡은 것을 두고 이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다시 손흥민 이적설이 불거지는 것을 보면 토트넘이 많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을 때 손흥민을 떠나보낼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손흥민이나 팬들 입장에서는 구단의 이런 처사가 서운하고 괘씸할 수 있지만 토트넘 구단으로서는 충분히 계산기를 두드릴 만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서 6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특유의 위력적인 돌파나 날카로운 슈팅을 이전만큼 많이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경기에서 결정적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함으로써 이적설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로 에제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좋은 활약을 한 윙어로 토트넘 외에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에제는 리그 21경기에서 2골 5도움으로 손흥민에 비해 공격포인트가 많이 떨어진다..

다른 팀이 에제를 데려가려면 바이아웃 금액 6000만 파운드(약 1090억원)를 부담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사우디 클럽에 판다면 에제의 이적료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과 토트넘의 에제 영입설이 묘하게 맞물리고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10년째 입으면서 통산 442경기 출전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6골을 넣은 '레전드' 손흥민이 이번 여름 정말 토트넘을 떠날 것인가. 손흥민의 시즌 후 거취는 다시 핫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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