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해 FLNG 2기 수주 목표…HD현대도 적극 입찰
한화오션도 해외 전문가 영입하고 해외 기업 인수하면서 사업 확장
수익성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계약해 실적 기여도 높아질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모두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높였으며, 한화오션도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규모가 큰 만큼 향후 국내 조선업계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HD현대, 올해 수주 목표치 높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40억 달러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수주 목표였던 25억 달러보다 60%를 높여 잡았다. 국내 조선사 중 해양플랜트 부문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중공업은 LNG 수요 증가 및 미국의 신규 LNG 개발 움직임에 따라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2기를 수주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끌어올렸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치는 18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 목표(10억1500만 달러)보다 85.6%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FPU(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따로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한 영업을 이어가면서 올해 수주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해양플랜트 전문 업체인 싱가포르의 다이나맥 조선소을 인수하면서 해외에서도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영역을 확대했다. 

이처럼 조선 3사 모두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LNG 수요는 물론 석유 수요도 늘어나면서 시추 설비인 해양플랜트까지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따로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찌만 해외에서 해양플랜트 전문가를 영입하고,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행보를 보면 관련 사업을 키우려는 의도”라며 “삼성중공업이 FLNG 수주를 늘리면서 해양플랜트에 먼저 집중했다면 현재는 조선 3사 모두 해양플랜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적자는 ‘옛말’…수익성 확보로 실적 기여

과거에는 해양플랜트가 국내 조선 업체들에게 대규모 적자를 안겨줬다. 국내 조선사들은 2010년부터 해양플랜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감을 대거 확보했으나 저가 수주를 한 데다가 건조 경험이 부족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 

또 비용 산정도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계약에 건조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프로젝트마다 손실을 보면서 조선 업계의 적자를 내는 사업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조선 업계 내 중론이다. 과거와 달리 비용을 정확하게 측정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에서만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또 해양플랜트는 상선과는 달리 중국과의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점도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과 수주를 놓고 가격 경쟁을 펼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만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플랜트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뀌면서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통상 해양플랜트는 1기당 계약 규모가 2조 원 수준으로 상선보다 커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의 건조 영향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각각 10조5000억 원, 63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5.3% 증가하는 수치다. HD현대중공업도 원유를 생산하는 FPU를 본격적으로 건조하면서 실적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해양플랜트 부문 조직을 강화하면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과거 적자로 인해 한동안 해양플랜트 사업의 중요성이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시장이 살아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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