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노선 이용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엔저(円低)와 경기 불황이 맞물려 일본 여행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의 신규 취항과 증편을 적극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국제선 여행객 수는 총 251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18년(2136만 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로도 33.3%나 늘어난 수준이다.
일본 여행 수요는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한 96만7000명으로 월 방문객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1월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은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1일 하루 연차를 쓰면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형성돼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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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요나고 다이센산./사진=에어서울 제공 |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은 다른 해외 여행지보다 거리가 가까워 항공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데다 엔저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어지는 경기 불황으로 장거리 여행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일본은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라며 "최근에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인기 지역뿐만 아니라 사가, 요나고, 돗토리 등 소도시 여행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국내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일본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최초로 오는 4월 18일부터 인천발 일본 고베 노선에 매일 2회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LCC(저비용항공사)들도 기존 인기 노선의 증편뿐 아니라 신규 취항도 적극 추진하면서 일본 노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인천~이시가키지마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오는 4월 3일부터 주 5회 (월·화·목·금·일) 일정으로 단독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기존에는 오키나와 경유 또는 전세기를 이용해야 했던 이시가키지마를 이제는 직항으로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은 오는 3월 31일부터 일본 돗토리현의 대표 도시 요나고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시코쿠 동부의 도쿠시마 노선을 국적사 최초로 주 3회 단독 운항하기 시작했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9월부터 부산~마쓰야마 노선을 증편해 공격적인 노선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 노선은 국내 항공사들에게 수익성이 높은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단거리 노선 특성상 기재 회전율이 높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에게 거리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매력적인 여행지다. 앞으로 엔저 흐름이 지속된다면 일본 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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