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별로 AI 도입해 생산 효율성 높여
현재도 AI 기술 개발은 진행 중…도입 늘어날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정유업계 내에서 AI(인공지능)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생산현장 내에서 AI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현재도 AI 관련 기술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도 AI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사진=GS칼텍스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의 생산현장 내 AI 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세계 최초로 ‘AI 비파괴검사 자동 평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SK 울산 콤플렉스에 전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는 안전 운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데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고 있어 정확도가 떨어지고, 소요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AI 비파괴검사를 활용하면 초음파로 촬영한 후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결함을 찾아낸다. 정확도는 95% 이상이며, 소요 시간도 기존 대비 9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열교환기 결함 검사에 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콤플렉스 내에만 약 7000기의 열교환기가 있어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 내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AI 모델 자체 개발을 통해 정유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량을 증대시켰다. 나프타 분해 공장 최적해 시스템과 수소 공정 AI 모델도 개발했다.

위험 요소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AI CCTV도 도입했으며, AI 기반 진동 분석 시스템을 통해 사업장 내 회전기계의 설비 건전성을 확보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공장에서 쓰이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최적의 운영 조건을 제안한다. 

이처럼 정유업계 내에서는 AI 도입이 한창이다. 특히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고, 공장 최적화를 작업자로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AI는 점차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도 현재 적용한 AI 외에도 추가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OIL은 울산공장 AI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LG CNS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AI 기반 플레어스택(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 AX 플랫폼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AI 기반 플레어스택 최적화 시스템은 영상 분석 AI 기술을 활용해 CCTV로 24시간 연기의 색상과 불꽃 영상을 실시간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증기 밸브를 자동으로 최적화 제어해 공정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울산공장 내 ‘AX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S-OIL 공장 직원들이 직접 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다. 

GS칼텍스도 기존에 적용한 기술에 추가로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개발한다. 1단계로 정유·석유화학 각 공정별로 운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단위 공정별 AI 최적화 모델을 개발한다. 2단계에서 전 공정 통합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구축해 여수공장에서 실증 및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다. 

정유업계 내에서는 AI의 도입은 필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생산 효율성은 물론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이나 안전까지 AI가 도움을 줄 수 있어 정유업계 내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작업자들에게 의존했던 작업을 AI가 대체할 경우 업무 강도도 낮아진다. 특히 위험한 작업을 AI가 대체하면 작업자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현장 내 AI 도입은 중요하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현재도 AI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더 넓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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