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공모가 자체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과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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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전 장 대비 200원(0.65%) 하락한 3만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소폭 상승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4개월 전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일인 지난해 11월 6일 6만45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일 종가는 5만140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2만98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공모가인 3만4000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업공개(IPO) 당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772.80대 1로 증거금 11조8038억원을 끌어모으며 ‘대어’로 불렸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의 원인은 실적 때문은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643억원, 영업이익은 40.8% 늘어난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316억원으로 51.1%나 증가했다.
오히려 백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 주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한 몫을 했다는 점에서 그를 둘러싼 논란이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돌출된 논란은 백 대표가 액화석유가스(LPG)법을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실이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에 예산군 소재 더본코리아 외식산업개발원 주방에서 닭을 튀기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닭을 튀긴 곳 바로 옆에는 LPG 가스 2개가 놓여 있었다. LPG법의 안전규정에 따르면 가스통은 환기가 잘 되는 옥외에 설치해야하며, 실내에 두는 것은 불법이다.
앞서 설 명절에 판매한 더본코리아의 통조림 캔 햄인 ‘빽햄’도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백 대표는 빽햄 제품에 대해 “100% 한돈을 썼는데 가격이 정말 좋다”며 가성비 제품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경쟁 제품인 스팸 대비 돼지고기 함량은 낮고 가격은 비싸다는 소비자의 지적이 이어졌다. 백 대표의 여러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 한계가 존재함에도 공모가 자체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급락중인 주가 부양을 위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경우 프랜차이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매출의 상당부분을 빽다방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주가 역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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