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조 원 돌파 유력…국내 오프라인 매장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
지난해 일본 법인, PB 수출 활성화…미국 LA 법인 설립, 현지 1호점 추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난해까지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제조사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고, 판매채널도 마진을 깎아가며 생존에 나섰다. 소비자는 물가 부담에 지갑을 굳게 닫아 결국 내수침체로 이어졌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가중됐다.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3중고에 탄핵사태까지 덮쳤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도 유통업계는 활로찾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해외시장과 사업다각화 등 주요 기업들의 성과와 새해 청사진을 알아 본다.<편집자주>

CJ올리브영이 5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온라인몰이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일본과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국내 K-뷰티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K-뷰티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사진=CJ올리브영 제공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3조5214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오른 1조2342억 원으로 4분기 비슷한 성장세가 유지됐다면 연매출 5조 원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3분기 순이익은 115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6% 늘었다. 

고성장의 배경에는 K-뷰티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큰 기여를 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CJ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지난해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건수는 800만 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많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서울 명동·강남·홍대, 부산, 제주 등지의 매장을 ‘글로벌관광상권’으로 관리하면서 쇼핑 편의성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글로벌관광상권 매장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우선 배치하고 진행 중인 주요 프로모션의 외국어 안내문을 매장 곳곳에 부착하고 있다. 상품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품명이 국문과 영문으로 병기되는 전자라벨도 도입했다. 또 최신 K-뷰티 브랜드와 외국인 고객의 인기 상품을 매장 입구와 가까운 공간에 우선 진열한다.

   
▲ CJ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사진=CJ올리브영 제공


지난 2023년에는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글로벌 특화 매장인 ‘명동 타운’으로 리뉴얼, 관광객의 K뷰티 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명동 타운은 외국인 고객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전국 주요 매장에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하는 번역기를 배치했고 외국인 고객이 여권을 제시하고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즉시 부가세를 환급(택스리펀드)해준다.

온라인 역량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접속 가능한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역직구몰의 개념으로 론칭했다. K-뷰티 상품부터 K-팝 앨범, K-라이프스타일 등 1만 종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회원 수는 지난 2023년 12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년 새 2배 이상으로 증가한 246만 명으로 확대됐다.

◆일본 이어 미국에 해외 전진기지…K-뷰티 글로벌화 가속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일본에 이어 최근 미국 현지 진출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글로벌 진출 핵심 전략 국가로 일본을 낙점하고 현지 법인을 출범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성향이 유사한 데다 최근 현지 소비자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라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 것이다.

일본에서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전개하는 PB로는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 '필리밀리'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 현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플라자', '로프트' 등에 입점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현지 이커머스 라쿠텐, 큐텐재팬 등에도 진출했다. 

실제로 CJ올리브영 PB 제품의 일본 매출액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25% 증가하고 있다.

   
▲ 리뉴얼된 브랜드 로고가 적용된 CJ올리브영 매장 전경./사진=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미국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상품소싱,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몰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미국 현지 고객 대상 최적의 사용자 환경(UX/UI)과 결제수단, 상품 정보 노출 방식 등을 갖춰 현지화된 K-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온라인몰의 현지 데이터와 니즈를 분석해 현지 고객이 원하는 K-뷰티 상품을 소싱,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하고 마케팅도 강화해 K-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추진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글로벌몰을 통해 누적된 현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국내 옴니채널 성공 공식과 결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매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 기조에 맞춰 브랜드 로고도 리뉴얼 했다. 브랜드 로고 재단장의 방향성은 ‘글로벌’과 ‘옴니채널’이다. 해외 온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함과 함께 국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글로벌 관광객이 급증하는 환경을 고려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 K-뷰티 팬덤을 육성하고 중소·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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