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국립극장...정확한 사설 구사와 극적 짜임새 뛰어난 동초제 ‘심청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새 봄을 여는 전통의 판소리 한마당이 찾아온다. 봄에 가장 잘 아울린다고 평가받고 있는 '심청가'다.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완창 판소리 - 장문희의 심청가'를 3월 2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장문희 명창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2011년 '심청가', 2015년 '춘향가', 2022년 '심청가'에 이어 네 번째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약 5시간에 걸쳐 동초제 ‘심청가’를 완창한다. 

   
▲ 장문희 명창의 완창 판소리 '심청가'가 3월 22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사진=국립극장 제공
장문희 명창은 7세 때 판소리에 입문, 어린 나이부터 소리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 팔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의 증손녀이자 이모인 이일주 명창을 사사했다. 최연소 명창부 장원을 했던 2004년 전주대사습놀이 당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는 최고점을 기록, ‘100년에 한 번 나올 소리꾼’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 장문희 명창은 동초제 ‘심청가’를 선보인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슬픔을 토로하는 비장한 대목이 많고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손꼽혀 웬만큼 소리에 능숙하지 않고서는 전 바탕을 제대로 끌고 나가기 힘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스승으로부터 전승한 소리의 장점을 모아 정립한 소릿제라는 평을 받는다. 

장문희 명창은 전북특별자치도 판소리 심청가 명예 보유자였던 이일주 명창과 함께 지내며 동초제 소리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네 바탕을 익혔다. 동초제는 정확한 사설 구사와 발림(창자가 신체를 활용한 몸짓·표정, 부채로 극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동작)을 통한 극적 표현을 중시하지만, 이일주 명창은 사설과 극적 요소가 이미 노래에 녹아 있기에 무엇보다 소리와 성음 그 자체로 소리꾼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장 명창은 스승의 가르침을 본받아 오로지 자신의 공력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겠다는 포부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극적 비극성이 농축된 동초제 ‘심청가’를 장 명창 특유의 깨끗하면서도 애원성이 짙은 성음으로 들을 기회다.

고수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장단(고법) 예능보유자 조용안과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가 함께하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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