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7418가구 공급 예정…서울 뺀 수도권 절반 차지
서울 예정 물량 없어…불황에 무리한 투자 피하는 건설사 전략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봄 분양 성수기가 다가왔지만 3월 서울 분양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가 확산된 여파로 풀이된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전국 23개 단지에서 총 2만 7418가구(임대 포함)가 분양된다. 이는 1~2월 분양 물량 합계(2만1423가구)보다 약 6000가구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수도권 분양 물량은 1만 2417가구로, 경기(8237가구)와 인천(4180가구)이 전체 물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반면 서울은 지난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단 한 가구도 분양되지 않는다.

경기, 인천의 물량이 많은 데에는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공급 영향이 크다. 대표적으로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역서희스타힐스여의재'(3444가구), 용인시 처인구 남동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2·3단지'(2043가구)와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곡구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2475가구) 등이 있다.

지방은 총 1만500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부산(3766가구) 충남(3001가구) 경남(2638가구) 순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르엘리버파크센텀'(2070가구)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 'e편한세상성성호수공원'(1763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특히 경남의 경우 2638가구가 분양돼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물량이 나오게 된다.

부동산 전문업체 리얼투데이도 3월 전국 분양 물량을 24개 단지, 2만 4415가구로 예상했다. 이 중 일반분양은 1만 938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으며, 전월(2361가구)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9435가구(48.7%)로, 지방(9949가구, 51.3%)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7757가구), 부산(3633가구), 경남(2038가구) 순으로 공급이 많았다.

통상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3월인데도 불구하고 서울에 분양 물량이 없는 것은 주택 경기 심화와 전국적인 미분양 증가를 의식한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173가구로 지난 2012년(7만4835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1480가구로 10년5개월만에 2만가구를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악성 미분양 아파트 직접 매입 등 지방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전반적인 주택 경기 침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의 경우 불황 여파로 건설사들의 선별수주가 강화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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