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공개 충돌 후 유럽은 뒷수습 '총력전'
2025-03-03 11:03:43 | 이승규 기자 | gyurock99@mediapen.com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싸움 멈출 방안 미국에 제시할 것"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몰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식선상에서 충돌한 가운데, 유럽이 뒷수습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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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가운데)과 회담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 왼쪽)./사진=연합뉴스 |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위한 유럽 주요 정상 회의를 주재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리는 역사의 갈림길에 섰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와 함께 싸움을 멈출 수 있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유럽의 관점을 담은 합의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협상이 타결되면 영국과 프랑스도 이를 수호할 '의지의 연합'을 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영국과 프랑스 이외에 다른 다수 국가도 참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머 총리의 이번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지의 연합'은 표현은 2003년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 때 쓴 표현이다. 당시 영국은 미국 외 최대 병력인 4만5000명을 참전시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 달간의 휴전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에 GDP(국내총생산)의 3~3.5% 수준으로 방위비를 증액할 것도 제안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자력 안보 압박으로 GDP 5% 수준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한 것에 대한 대답이다.
유럽의 분주한 대처에도 미국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자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및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의 평화 구성에서 복병은 유럽 대륙 내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유럽의 입장을 러시아가 받아들일지도 문제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가 해당 조건을 수용하겠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스타머 총리는 이에 대해 "협상이 되기도 전에 러시아가 안보 보장의 조건을 제시한다다는 전제로 협상에 돌입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