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불의의 손가락 부상을 당한 고우석(26)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투수 고우석을 포함한 6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견됐던 일이다. 마이너리그 소속인 고우석은 마이애미의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빅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수건을 이용한 새도피칭 훈련을 하던 중 손가락을 다쳤다.
다소 황당한 부상으로 오른손 검지 골절 진단을 받은 고우석은 피칭 훈련을 계속할 수 없었고, 시범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해 MLB 캠프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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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이 손가락 부상으로 마이애미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사진은 지난해 마이애미 산하 더블A팀 펜사콜라 소속으로 뛸 당시 고우석. /사진=펜사콜라 블루와후스 SNS |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부상 회복에 전념하면서 향후 빅리그의 콜업을 기다리게 된다. 다시 기약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LG 트윈스에서 주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이 2024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하고 미국 무대로 진출할 때만 해도 장밋빛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시범경기부터 기대에 못미치는 구위로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 이적 후에도 고우석은 방출 대기 통보를 받아 마이너리그행을 감수해야 했다.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가며 빅리그 승격 기회를 노려야 했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미국 진출 첫 해 고우석은 트리플A 16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 더블A 28경기에서 2승 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빅리그로 콜업되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하며 빅리그 승격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뜻밖의 부상 악재를 만나 기량 발휘를 할 기회를 제대로 잡지도 못한 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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