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알차게, 무사히 마쳤다.
삼성 선수단은 4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캠프 최종일 훈련을 진행했다. 캠프를 마무리한 삼성 선수단은 5일 KE75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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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감독의 지휘 아래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잘 마무리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
삼성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투수 배찬승, 내야수 심재훈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 등 4명의 신인이 함께해 탄탄한 기본기로 훈련 성과를 내며 프로 적응을 마쳤다. 캡틴 구자욱이 부상에서 회복해 캠프 막판 연습경기에 합류, KIA 타이거즈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려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캠프에서 열심히 한 선수들이 워낙 많아 MVP로는 투수조에서 박주혁과 배찬승, 야수조에서 포수 김도환과 외야수 홍현빈 등 각각 2명씩 선정됐다.
삼성 구단은 캠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박진만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을 소개했다.
- 2025년 스프링캠프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한동안 날씨가 추워서 모두 힘들었을 것 같다. 괌에서 1차 전훈을 마치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감독 취임 후 이번 캠프가 가장 성과가 큰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팀 뎁스가 향상된 것이 느껴진다. 포지션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고무적이다. 작년엔 캠프 연습경기에서 전패(1무8패)였고, 올해는 3승3패다. 단순 승패보다도 경기 내용 면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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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면서 인터뷰를 갖고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
-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 4명이 1군 캠프를 완주했는데.
▲ 첫 연습경기인 요미우리전(2월16일)에 일부러 신인 4명을 모두 출전시켰다. 신인들이 모두 주눅들지 않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인 게 좋았다. 비록 연습경기라 해도 요미우리전은 선수들이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셀룰러필드는 일본 관중도 많다. 배찬승이 그런 상황에서도 본인의 공을 던졌다. 지금 구위라면 필승조도 가능하다. 야수 신인들도 자신들의 기량을 실전 감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느껴졌다. 감독이 된 뒤 신인이 1군 캠프에 있었던 것 자체가 처음이고, 4명이나 끝까지 완주한 건 대단한 일이다.
- 이번 캠프의 MVP는 누구인가.
▲ 본래 투타 한명씩 뽑는데, 이번엔 열심히 한 선수가 많아 두명씩 선정했다. 코치진이 스태프 회의를 통해 훈련태도, 성과 등을 보고 정한다. 투수조에선 박주혁과 배찬승, 야수조에선 김도환과 홍현빈이 MVP로 선정됐다. 박주혁은 열심히 준비한 게 보였고 마운드에서도 씩씩하게 던지는 게 인상적이다. 지금은 등록선수가 아니지만 충분히 자격을 보여줬다. 5월 이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배찬승도 투수조 MVP인데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야수조에선 포수 김도환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비시즌에 잘 대비했는지 몸도 좋아졌고 송구와 블로킹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좋아졌다. 홍현빈도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한 게 느껴진다. 외야 유틸리티, 대주자 등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캠프 MVP는 전반적으로 응당 나와야 할 이름이 없다. 뎁스가 좋아진다는 의미가 아닐까.
- 후라도와 최원태 등 새로 합류한 투수들을 어떻게 봤는가.
▲ 후라도는 우리 팀에서 이미 몇 년 뛴 선수처럼 금세 팀분위기에 적응한 것 같다. 예전에 함께 뛰었던 몇몇 선수들이 있는 것도 후라도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량은 기대한 그대로이고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준다. 최원태는 역시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에 최적인 선수다. 캠프 기간 동안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천천히 하라고 말해줬다. 새로 합류한 두 투수에게 당연히 기대가 크다.
- 이번 캠프를 앞두고 불펜 강화가 주요 목표 중 하나였는데.
▲ 김윤수(김무신)가 갑작스런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은 매우 아쉽다. 불펜에 구위로 상대 타자를 억누를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재희 황동재 이호성 이승민 양창섭 등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줄 선수들이 있다. 배찬승도 시범경기까지 계속 살펴보겠다.
- 주장 구자욱이 캠프 최종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했는데.
▲ 작년 한국시리즈 때 구자욱이 라인업에 있고 없고의 차이를 모든 선수단이 뼈저리게 느꼈다. 홈런을 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범경기까지 꾸준하게 몸관리를 잘 해서 또다른 부상이 나오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구자욱은 강민호와 함께 스프링캠프 내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덕아웃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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