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후반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을 유도한 후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토트넘은 9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아 어렵게 만든 무승부였다.

손흥민은 선발 제외됐다가 후반 교체 투입됐다. 1-2로 토트넘이 뒤지고 있던 후반 37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1월 15일 아스널전 6호골 이후 리그 6경기 연속 골 침묵했던 손흥민이 7경기 만에 넣은 리그 7호 골이었다. 각종 대회를 모두 포함하면 시즌 11호 골이다.

   
▲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토트넘은 이 골로 패배 위기를 면하고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토트넘은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EPL 27라운드(0-1 패), 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0-1 패)에서 내리 져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이날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어렵게나마 무승부로 일단 3연패는 면했다. 승점 34(10승 4무 14패)가 돼 순위는 그대로 13위를 지켰다.

본머스는 거의 다 잡았던 경기를 비기면서 승점 44(12승 8무 8패)로 8위를 유지했다.

오는 14일 알크마르와 16강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 역전 8강행을 노려야 하는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등 일부 주전을 선발 제외해 알크마르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윌슨 오도베르,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을 맡고,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진에서는 지난해 12월 부상 당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약 3개월 만에 복귀한 것이 눈에 띄었다.

본머스는 에바니우송 원톱에 저스틴 클라위베르트, 제임스 타버니어, 앙투안 세메뇨 등을 선발로 내세워 맞섰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수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으면서 본머스에게 잇따라 슈팅 기회를 내줬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거듭된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찍 실점했을 것이다.

토트넘의 공격은 무뎠다. 볼 점유율에서는 다소 앞서긴 했으나 문전까지 제대로 연결되는 패스가 없었고, 공격은 자주 흐름이 끊겼다.

결국 전반 42분 본머스가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다. 페드로 포로의 패스 미스로 본머스가 역습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으로 치고 올라간 밀로시 케르케즈가 크로스를 보내자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마커스 타버니어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문을 무너뜨렸다.

토트넘이 0-1로 뒤지며 전반을 마치자 후반 들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과 비수마를 빼고 손흥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해 공격진에 힘을 실었다.

손흥민이 들어가자 토트넘 공격이 활기를 띠었지만 골은 잘 터지지 않았다. 후반 9분 손흥민이 시도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상대 수비를 스치며 우측 골대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 파페 사르(오른쪽)가 추격골을 넣으며 토트넘이 1-2로 따라붙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토트넘은 후반 16분 벤탄쿠르와 로메로 대신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을 투입하는 추가 교체 카드도 빼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추격하기 전에 본머스가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후반 20분 클라위베르트의 침투 패스로 에바니우송이 일대일 찬스를 잡아 감각적인 칩슛으로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21분 베리발의 중거리 슛이 골대 맞고 나오며 또 한 번 골대 불운에 땅을 쳤던 토트넘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추격골을 집어넣었다. 후반 22분 사르가 페널티 박스 우측 외곽에서 찬 볼이 골키퍼 키를 넘기며 본머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1-2로 점수 차가 좁혀진 가운데 본머스도 한 차례 골대 불운을 겪었다. 후반 28분 클라위베르트가 쏜 슛이 골대 맞고 나와 다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 손흥민이 1-2로 뒤지던 후반 37분 상대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토트넘이 계속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7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매디슨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전력질주해 잡자 위기에 몰린 본머스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팔로 손흥민을 걸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과감하게 파넨카킥을 시도해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막판 2-2 동점을 이뤄 홈에서 패배를 면하면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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