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강서구 본사서 '신규 CI 런칭 설명회'
현대적 감각 입힌 '새로운 태극마크' 공개
신규 기내식 및 서비스 아이템 대대적 개편
조원태 "새 CI에 대한항공의 더 큰 목표와 비전 담았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한항공이 41년 만에 기업 이미지(CI)를 교체하며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새로운 CI 공개와 함께 기내 서비스까지 전면 업그레이드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신규 CI 런칭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해 신규 CI를 공개하고, 대한항공의 신규 비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부회장,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 유종석 안전보건 총괄 겸 Operation부문 부사장, 장성현 객실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 박희돈 경영전략본부장 겸 OZ 통합추진 총괄 부사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진행된 신규 CI 런칭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조 회장은 "변화하는 CI에는 많은 소망을 담았다. 대한항공이 오랫동안 지켜온 안전과 고객 감동을 담을 수 있기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미래를 향한 기대와 여정까지 더해지기를, 그리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로 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더 큰 목표와 비전을 담은 새로운 CI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대한항공의 새로운 CI는 브랜드의 핵심 요소인 태극마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태극마크의 디자인적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곡선을 강조해 세련미와 역동성을 살렸다. 

새로운 로고는 태극마크(심벌)와 영문명 'KOREAN AIR(로고타입)'를 나란히 배치한 형태로 구성됐다. 로고타입은 붓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를 가미해 한국적인 우아함을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CI를 변경한 것은 1984년 이후 41년 만이다. 태극마크는 대한항공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이번 변화 역시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기업 가치 체계는 명칭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 모두가 들뜨기도 하고 자신감도 넘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다진다는 마음으로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미리 (신규 CI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 신규 CI를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이미지./사진=대한항공 제공


새로운 CI에 맞춰 대한항공의 항공기 도장(리버리)도 변경됐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브랜드의 핵심 컬러인 하늘색 계열을 유지하면서도, 메탈릭 효과를 적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항공기 동체의 'KOREAN AIR' 로고타입에서 'KOREAN'을 더욱 볼드하게 표현했다. 이는 아메리칸항공(American), 스위스항공(Swiss), 타이항공(Thai)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채택한 방식과 유사하다.

장성현 부사장은 "저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기다. KOREAN AIR는 KOREA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AIR를 빼고 로고 타입을 2배로 키웠다"며 "통합되면서 생기는 우리의 자신감이다. 글로벌 항공 산업에서 탑이 될 자신감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장이 적용된 첫 번째 항공기는 보잉 787-10 기종(HL8515)으로 오는 12일부터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고려해 도색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모든 항공기의 리뉴얼에는 3~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항공기를 도색하는데 대형기는 3주, 소형기는 보름 정도 걸린다. 아시아나항공과 합피면 250여 대가 되기 때문에 도색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통합되는 시점부터 아시아나항공 도색을 시작하겠지만 많게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CI와 함께 기내 서비스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 그랜드 하얏트에서 기내식 신메뉴와 개편된 기내 기물을 공개했다.

신규 기내식은 한남동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esta'의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개발됐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 고급 파인 다이닝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상위 클래스의 경우 아뮤즈부쉬(Amuse Bouche)와 애피타이저(Appetizer) 메뉴를  고급화해 특별한 기내식 경험을 제공한다. 빠삐요뜨(Papillote), 쁘띠푸르(Petit Four) 등 새로운 스타일의 주요리와 디저트를 도입해 섬세한 맛과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반영한 모던 한식도 강화된다.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이 주요리로 선정됐다. 일반석 기내식도 기존의 나물과 쇠고기 중심에서 벗어나 연어 비빔밥, 낙지제육덮밥, 로제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새롭게 선보인다.

기내 서비스 아이템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대한항공은 기내 기물을 프리미엄 라인으로 리뉴얼했다. 일등석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베르나르도 차이나웨어, 크리스토플 커트러리, 독일 리델 와인잔을 사용한다. 비즈니스석에서는 아르마니/까사 식기와 와인잔이 사용된다.

또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의 기능성 신소재 베딩이 도입되며, 일등석 승객에게는 프레떼의 편의복도 제공된다.

대한항공의 신규 CI와 기내 서비스는 12일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장거리 10개 주요 노선에서 먼저 적용된다. 오는 6월부터는 장거리 전 노선, 9월부터는 중·단거리 모든 노선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과 기내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