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0억원 투자 당진 1공장 상반기 준공
생산·공급·시공...'원스톱 솔루션' 확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전선 기업인 대한전선이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육지로 송전하는 '해저케이블'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톱티어(최정상)를 노린다. 충남 당진시에 구축 중인 생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선점해나가겠다는 각오다.

   
▲ 충남 당진시 위치한 대한전선 케이블 공장 전경./사진=대한전선 제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시에 해저케이블 1·2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충남 당진 아산국가단지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건설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외부 망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2단계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2공장에는 외부망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의 핵심 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가 들어선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절연 설비인 VCV 타워를 건설해 외부망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방침"이라며 "제2공장이 완료되는 시점인 2027년에는 세계 5위권 수준의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이 이번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생산 클러스터 확보에 투입하는 비용은 940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데는 시장 유망성에 있다. 영국 원자재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6조 원 규모에서 2029년 30조 원 수준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북미 현지의 경우 케이블 절반 이상이 40년 이상 노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환경 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해상 풍력 발전 트렌드가 맞물린 것도 높은 수요의 배경이다. 

시장 수요가 높아지는 데 비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한정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현재 LS전선, 프랑스 넥상스 등 네 개 기업이 전체 해저케이블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은 기술력 확보는 물론 생산 시설 마련에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한전선은 올해 상반기 당진시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 확보를 기점으로 생산부터 공급, 시공, 시험, 유지보수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3년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인 팔로스호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당진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저케이블을 싣고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규모 송전이 가능한 HVDC 케이블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R&D)도 한창이다. 대한전선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345kV급 해저케이블과 HVDC 해저케이블 등 초고압 해저케이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에 사용되는 다이나믹 케이블 개발과 인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 회사가 R&D에 쓴 비용이 약 80억 원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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