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에너지 소비량, 2019년 대비 연평균 0.5% 증가
에너지원단위 30년 연속 하락…"에너지 효율적 전환"
석유·전기 등 소비량 증가…석탄·가스 감소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3년(2020∼2022년)간 국내 에너지 소비량이 연평균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에너지 소비 효율은 1.6% 개선되면서 30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 에너지총조사 결과./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2023년도 에너지총조사(2022년 기준 에너지소비량)'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에너지법' 제19조에 따라 1981년부터 업종·용도별 에너지 소비 구조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3년마다 에너지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에너지 소비량은 2억3000만toe(석유환산톤·원유 1t이 갖는 열량)로, 2019년(2억2700만toe) 대비 연평균 0.5% 늘었다. 조사가 시작된 1980년부터 2022년까지의 연평균 에너지 소비 증가율(3.9%)보다 크게 낮아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둔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소비 효율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는 연평균 1.6%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원단위는 에너지소비량을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작을 수록 효율이 높다. 2019년 대비 2022년 GDP가 연평균 2.2%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소비는 0.5% 증가해 에너지원단위는 1.6% 감소했다. 특히 1995년 이후 30년 연속 하락해 우리 경제가 에너지 효율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소비량은 부문별로 차이났다. 산업 및 상업·공공 부문은 에너지 소비량과 전체 소비에서의 비중이 모두 증가한 반면, 수송 및 가정 부문은 소비량과 비중 모두 감소했다.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량은 2019~2022년 기간 중 연평균 0.8% 증가했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0.4%에서 2022년 61.0%로 0.6%p 늘었다. 산업부문 소비량 95.3%를 차지하는 제조업 내 원료용 석유제품(납사) 소비 증가가 산업 부문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납사(제조업 내 소비 비중 18.4%) 소비는 연평균 5.4% 증가하였으며, 프로판(제조업 내 소비 비중 4.3%)은 연평균 24.5% 증가했다.

수송 부문 소비는 같은 기간 연평균 0.6% 감소했다. 비중은 2022년 20.7%로 0.7%p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송량 감소로 운수업(영업용, 수송 내 42.2% 차지) 소비량이 연평균 0.5% 감소했고, 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 등에 따른 연비 개선으로 관용·자가용 부문(수송 내 57.8% 차지) 소비량도 연평균 0.6% 감소한 데 기인했다. 하이브리드차 보급율은 2019년 2.97%에서 2022년 11.03%으로 약 4배 가까이 뛰었다.

상업‧공공 부문은 연평균 2.1%, 비중은 2022년 9.5%로 0.4%p 각각 증가했다. 2022년 한파와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사업체 냉‧난방설비의 주요 에너지원인 전기 소비가 연평균 2.7% 늘어난 점이 전체 소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정 부문은 연평균 0.4% 줄었다. 비중 또한 2022년 8.8%로 0.3%p 감소했다. 특히 가구당 에너지소비는 2.7% 줄었는데, 2013년 이후 9년간 지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가정 부문 소비 감소는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 고효율 가전 보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물 부문은 소비 효율 관리를 위해 교육연구, 문화/집회, 숙박, 업무, 의료, 판매, 1종‧2종 근린, 방송통신 등 9개 용도 건물에 대해 별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용도별 연면적당 에너지 소비는 서버, 의료기기 등 특수목적성 기기와 난방 수요가 많은 방송통신, 의료, 판매 시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석유, 전기, 열·기타는 2019년 대비 2022년 소비량이 연평균 각각 0.6%, 1.8%, 8.3% 증가했다. 반면 석탄, 가스는 각각 1.9%, 2.2% 감소했다.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석유 51.7%, 전기 21.3%, 석탄 12.1%, 가스 10.6%, 열‧기타 4.3% 순이었다. 

석유의 경우 납사와 프로판 등 산업용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고, 전기의 경우 전 부문에서의 전기화 추세가 반영돼 소비가 증가했다. 가스의 경우 철강 등 산업 수요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스 가격 급등 등으로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덕근 장관은 "그간 고효율에너지 개선 사업과 친환경차 보급 및 에너지 절약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우리 경제 효율성 지표인 에너지원단위가 지속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2023년도 에너지총조사 결과 보고서와 상세 데이터는 국가통계포털, 국가에너지통계종합정보시스템(KESIS), 국가온실가스배출량종합정보시스템(NETIS)에서 오는 13일부터 공개된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