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취약부문 리스크↑…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자수익으로만 약 6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부과했고,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익 증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자수익으로만 약 6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부과했고,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익 증대로 이어진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총 순이익 잠정치는 22조 4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 21조 2000억원 대비 약 5.5% 증가했다. 은행별로 시중은행이 12조 2000억원에서 약 7.0% 성장한 13조원, 지방은행이 약 19.4% 성장한 1조 3000억원, 인터넷은행이 약 76.9% 폭증한 6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특수은행은 7조 7000억원에서 약 2.0% 후퇴한 7조 5000억원에 그쳤다.

영업외손실 규모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 1조 4000억원 등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 대손비용이 3조 1000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은행권의 순이익 증가를 이끈 건 이자이익이었다. 지난해 은행권 이자이익은 59조 3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순이익 경신에 기여했다. 이자이익 증가율은 1년 전 5.8%에서 0.2%로 대폭 줄었고, 순이자마진(NIM)도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NIM은 1.57%로 1년 전 1.65% 대비 약 0.08%p 하락했다.

   
▲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권 비이자이익은 6조원을 기록해 1년 전 5조 8000억원 대비 약 2.9% 성장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매매이익 등 유가증권관련이익이 약 8000억원 증가한 5조 8000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판매비 및 관리비는 27조 4000억원으로 1년 전 26조 5000억원 대비 약 3.2% 증가했다. 인건비가 약 6000억원 증가한 16조 5000억원, 물건비가 약 2000억원 증가한 10조 9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6조 9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 10조원 대비 약 30.9%(3조 1000억원) 급감했다. 이는 2023년 중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은행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1년 전과 대동소이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전년 7.88% 대비 약 0.08%포인트(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이 위기 확대시에도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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